쓰나미에 떠내려온 것이 금고라면?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지진과 대해일로 떠내려온 것이 쓰레기더미와 잔해가 아닌 금고라면 기분이 어떨까.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지난 3월11일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던 일본 이와테(岩手)현 오후나토(大船渡)시 경찰서 주차장에는 돈이 가득한 금고 수백개가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금고들은 3·11일본 대지진과 대해일에 휩쓸려 내려온 것들이다.
오후나토 경찰서에서 분실물을 담당하고 있는 고토 노리요시 씨는 "처음에 금고들을 경찰서 내에 보관했지만 이후 발견된 금고가 너무 많아 주차장에 내놓게 됐다"면서 "하루에도 수백개씩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렇게 많은 금고가 발견된 것은 일본의 '장롱예금'(wardobe savings)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돈을 금고에 보관하는 문화가 발달돼 있는데 평소 노인들은 은행의 ATM(은행업무자동화기기) 사용을 꺼리고 돈을 원할 때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집안에 둔다는 것이다. 일본 금융권의 낮은 이자율도 돈을 집에 두도록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장롱문화 때문에 일본에서는 돈이 안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08년 일본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평상시에도 약 30조엔(약 384조원)에 이르는 현금이 돌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고 주인을 찾아주는 방법은 없을까. 대답은 No다. 현재 일본 법에 따르면 분실물을 습득한 후 3개월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초 습득자가 갖게돼 있다.
분실물이 자신의 것임을 밝힐때에도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금고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12일 현재까지 노인을 포함해 1만3130명이 숨진 상황에서 주인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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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원 기자 2uw@<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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