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국산 매출 40% 돌파..한류로 화장품 등 인기

이상훈 기자 2016. 5. 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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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권욱기자

국내 면세점에서 국산품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만 해도 10%대에 불과했던 한국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40%를 돌파했다. 한류 바람과 함께 국산 화장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올해 국내 면세점 전체 판매액은 3조 7,4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이 중 국산품 매출은 작년보다 32.5% 증가한 1조 5,776억원, 수입품 매출은 9.4% 증가한 2조 1,627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산품이 42.2%, 수입품이 57.8%이다.

국산품 판매는 해마다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1조 2,539억원이었던 국산품 매출은 지난해 3조 4,037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운 171.5%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품 매출은 4조 3,983억원에서 5조 7,947억원으로 31.8% 느는 데 그쳤다.

국산품 비중은 지난 2012년 19.8%에서 2013년 22.6%, 2014년 31.0%, 지난해 37.0%로 증가했고 올해 40% 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국산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한류 열풍으로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에서 화장품 비중은 68%로 가장 높았으며, △가방(10.6%) △인삼·홍삼(6.5%) △담배(4.5%) △식품(3.1%) △전자제품(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면세점들은 화장품 매장을 경쟁적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최고급 해외 명품 브랜드를 아직 들여놓지 못한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화장품 의존도가 더욱 높아 쏠림 현상마저 보인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산품이 많이 팔리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수입품의 경우 마진만 국내에 남지만 국산품은 제품의 부가가치와 고용 등이 모두 한국 경제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 외에 패션이나 고급 생활용품 등으로 국산품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지속하려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업계는 국내 면세점 매출을 수출 실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면세점 매출이 수출로 인정되면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수출기업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외국인이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역직구’는 수출로 인정받지만 면세점 매출은 수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산품 매장을 늘리는 것이 면세점 입장에서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한류 영향 등으로 국산품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수출로 인정되면 국산품을 제조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동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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