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 부정적 평가 파장 '저승사자'가 다시 돌아오나

입력 2008. 11. 10. 10:53 수정 2008. 11. 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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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피치가 10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기습적으로 낮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비록 17개 신흥국가에 대한 전체 리뷰라고는 하지만 피치가 아시아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곳은 우리와 말레이시아뿐이며 등급전망 하향은 실제 등급자체를 내릴 수 있다는 '통첩'의 성격이 강할 뿐더러 다른 신용평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한국의 대외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만 낮춰=피치는 이날 '이머징마켓 신용등급 리뷰'라는 특별 보고서에서 이머징 마켓의 취약성과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경기침체로 인한 충격을 감당할 만한 능력에 초점을 맞춰 이번 등급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치는 등급전망을 하향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대해 한페이지씩을 할애했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상환 부담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그러나 "잠재적인 외부 자금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해, 국가부도 가능성은 배제했다.

피치는 또 외화유동성 지원, 정부 지급보증, 대대적 경기부양등 한국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우호적인 해석을 담기도 했다.

▶대외신인도와 금융시장 악영향 불가피=우리 정부는 피치가 세계 17개국을 동시에 평가했고 이는 개별국가보다는 세계경기 둔화가 고려된 것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피치가 우리만 특별히 문제가 있어 내린게 아니며 최근 세계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세계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뒤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리뷰 대상 17개국 중 아시아 6개국 가운데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우리와 말레이시아 두나라 뿐이며 중국, 대만, 태국, 인도는 현 등급이 유지됐다는 점이 문제다.

또 등급전망 하향으로 내년 4월에 있을 피치와의 연례협의때 'A+'인 한국의 등급자체가 내려갈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것은 외환위기때를 제외하면 2003년 3월12일 무디스가 당시 북핵문제때문에 전망을 네거티브로 바꾼게 유일하다. 다만 무디스는 곧 등급전망을 원위치시켰고 우리나라에 대해 실제 등급 하향조정은 하지 않았다.

피치의 결과가 우리나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무디스나 S&P등 다른 신평사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국장은 "예단이 어렵다"면서 "무디스는 주로 한반도 지정학적 여건에 비중을 두는 반면 피치는 재정건전성에 중점을 두며 부여하는 등급도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신평사들이 피치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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