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외환시장 온전한 기능 상실했다

2008. 10.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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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환율 지수가 바뀌었으면..."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대를 향해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훌쩍 넘긴 23일 재정부 당국자는 이같이 탄식했다.

최근의 외환시장은 쉴새없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도가 환율급등을 부추기고 환율이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이 불요불급한 거래는 자제하고 있어 외환시장이 온전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23일 장 시장과 함께 폭등세인 1420.00원으로 시작해 오전 한때 1436.00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이 이날 오전 장중 1400원선이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은 속절없이 당하는 양상이다.

환율 폭등은 이미 역외시장에서 예고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 물 환율이 41.50원 급등한 1407.5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까지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이를 본국으로 송금하려는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환율 상승은 외국인들의 국내 보유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부동산 헐값 매입으로 재미를 봤던 외국인들이 최근엔 국내상업용 빌딩들까지 매물로 내놓고 있어 자금이탈이 주식.외환시장에서 부동산시장 등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외환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송금수요,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 당국의 매도개입성 거래를 제외하면 다른 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금은 워낙 불확실성이 강하고 정부대책도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이는 다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년만기 한국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22일 전날보다 60bp 급등한 488.3bp(1bp=0.01%p)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500bp를 넘어서기도 했다.

CDS프리미엄 수치상으로 우리나라의 부도 가능성은 태국(328bp)과 말레이시아(330bp) 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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