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3년來 최저..투자심리 최악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코스닥 지수 500선이 거의 3년만에 붕괴된 것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음을 반증한다.
내수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이르렀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 기업가치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 만큼 지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초단기 또는 장기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 코스닥 지수 500 붕괴..3년來 최저 = 21일 코스닥 지수는 근 3년만에 최저치인 495.1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진 채 장을 마친 것은 2005년 8월 30일 종가기준 497.96을 기록한 이후 거의 3년 만에 처음이다.
2005년 8월말 이후 3년째 500선 이상을 유지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7월 800선대를 넘어섰다가 1년여만에 다시 500선대까지 급락했다.
3년전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46조6천341억원에서 73조7천656억원으로 늘었으나 외국인 보유비중은 14.03%에서 13.67%로 소폭 줄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가총액 기준 대장주는 NHN[035420]이지만 현재 3위인 태웅[044490]은 당시 47위였고, 현재 4위인 메가스터디[072870]는 당시 25위였다는 점은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 내수 스태그플레이션 속 투자심리 극도로 악화=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500선 아래로 붕괴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내수기업이 많은 점으로 봤을 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는 현 내수경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의 낙폭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더 큰 것은 코스닥 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악화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코스피 시장은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라도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투자심리가 안 좋으면 즉각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에는 내수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내수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에 굉장히 안좋은 점도 지수 붕괴의 원인"이라며 "코스피 기업들은 이머징마켓에 기반을 두면서 수출로 버티고 있는 데 비해 코스닥 기업은 내수 물가가 오르는데 수요는 줄어 계속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주도주인 인터넷주와 교육주가 정책적 리스크에 노출된데다 성장모멘텀, 실적우려로 죽을 쒀 지수가 급락한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락장에서 성장모멘텀을 이끌만한 업종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 어정쩡한 대응은 금물 =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 500선이 붕괴됐다고 해서 갑자기 코스닥 기업들의 가치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 만큼 지수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나 초단기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정쩡한 대응은 금물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지수 하락의 상당부분은 대장주 NHN을 비롯한 우량회사의 주가가 최근 들어 많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비슷한 규모인 거래소의 소형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종목별로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아주 짧게 대응하던가 장기 저가 분할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어정쩡한 대응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김 팀장도 "코스닥 기업들이 과거에는 기업가치가 꽤 부담되고 어려웠는데 최근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주가이익비율(PER)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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