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환율 50원 폭등..장중 1,430원대(종합)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대외 악재 여파로 사흘째 급등하면서 1,41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50.00원 폭등한 1,4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1998년 9월23일 이후 10년 1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3거래일간 상승폭은 97.90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57.00원 급등한 1,4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 폭주로 1,436.00원으로 폭등하고 나서 매물이 유입되면서 1,405.00원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의 경제 위기 등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 매집세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뉴욕 주가의 급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물환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매수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1일 현물환 거래량은 25억3천만 달러로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날도 32억2천만 달러로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량 8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국외 악재가 주가를 통해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거래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73.73원 폭락한 1,440.83원을, 엔.달러 환율은 97.82엔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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