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세자릿수 보나..증시 1000선 붕괴 위기감

유환구 2008. 10.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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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신·외국인 협공에 투매 악순환

- 연일 급락세..1000선 붕괴 가시권

- "충격 각오해야" VS "지나친 과매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3일 국내 증시가 또 폭락했다.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은 사상 세번째로 서킷브레이커에 걸렸다. 코스피 지수가 4% 넘게 폭락한 것은 이달에만 여섯번째다. 코스닥 시장은 개장 이래 역대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이날은 전날 미국 증시 급락이 직접적인 화근이 됐다. 하지만 장중 한때 100포인트, 9%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은 투심 붕괴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는 평가다.

1000선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시장의 관심은 지수가 기어이 세자릿수대까지 추락할 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29(999.08)이 마지막이었다.

◇"투신, 너 마저"..수급 상황 `설상가상`

이날 주가 급락은 사실상 투신권이 주도했다. 투신권은 이날 2584억원을 순매도했고, 사흘동안 5500억원 넘게 팔아제꼈다.

이는 펀드환매를 대비한 현금확보 목적과 함께 증시 급락으로 `녹인(knock-in) 배리어`(원금손실 가능선)에 도달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매도물량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붕괴되며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청산물량이 상당하고, 펀드 환매압력도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량 환매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펀드 자금 자체가 크게 줄었고, 신규 자금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00선 무너지나.."붕괴시 충격 클 것"

코스피 지수가 사흘 동안 150포인트 넘게 추락함에 따라 불과 50포인트만 밀려도 1000선 아래로 무너지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열어둬야하는 상황이며, 특히 1000선이 무너질 경우 투자심리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더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1000선이 무너지면 투자심리도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고 평가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니컬하게 볼 때 코스피 1000선은 장기추세선으로, 이 지점이 무너지면 충격이 클 것"이라며 "지금은 예상도, 판단도 아닌 단지 기대만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극단적 과매도 국면.."희망은 걸어본다"

다만 일시적으로 1000선을 이탈할 수는 있지만 주가가 세자릿수로 돌아가는 것은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는 판단도 나왔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주가가 장부가를 현저히 밑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1997년 이후 2005년 이전까지 대략 10년 간 유지됐던 박스권 상한인 1000선 부근에서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학 연구원도 "지난 1980년대 이후로 1000선을 제대로 넘은 건 2005년이라고 볼때 사실상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1980년 이후 가장 극단적인 과매도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1000선은 직전 상승 사이클에서 우리 시장의 구조적 진전을 반영한 마지노선"이라며 "주가 바닥수준은 1000선 전후로 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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