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경제식견에 평가 엇갈려

2009. 1.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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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준" vs "대학1년생 수준"(서울=연합뉴스) 윤근영.안승섭.이율 기자 =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씨가 검찰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다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놓고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검찰은 9일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확인하기 위해 올해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요청했고, 이에 박씨는 인터넷검색을 통해 수집한 자료 등을 토대로 불과 40여분 만에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2009년 한국경제 실물경기 예측 동향'이란 글에서 박씨는 올해 해외 주요 수출대상국의 내수시장 위축이 국내 수출 감소로 이어져 실물경기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 감소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조업 단축과 마진율 악화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등 금융권 일각에선 박씨의 경제적 식견이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가들이 나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만약 이것을 그 사람이 직접 썼다면 이 사람은 김태동 교수가 존경한다는 그 미네르바가 맞다. 쓴 표현은 거칠지만 포인트는 잘잡았다"고 호평했다.

김 팀장은 "특히 중국과 자영업자를 포인트로 삼은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데 실제로 현재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 두가지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나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경제 전반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각종 수치를 인용하며 글을 작성했다는 것은 미네르바가 평소 경제 현상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많은 자료나 책자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의 글이 전반적으로 주.술 관계가 분명치 않고 논리적으로도 허점이 많아 `리사이클링 피드백 반복효과'처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지식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 경제원론을 듣는 과정에서 리포트를 제출한 듯한 느낌을 준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출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처럼 표현하는 등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내수경기 위축 때문에 우리수출이 둔화되면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미네르바는 지적했는데,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는 수출은 거의 없고, 중국을 통해서 선진국으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배 박사는 "글에서 획기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신문 열심히 보고 각종 통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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