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에 주식형펀드 환매 늘어날까

2008. 10. 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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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탈 추세 뚜렷…"펀드런 가능성 희박"(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에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펀드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펀드런(펀드 대량환매)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주식형펀드에선 4개월 동안 2조4천억이 빠져나갔고, 정체에 빠진 국내주식형펀드도 이달 들어 자금이 유입되는 날보다 유출되는 날이 더 많아지는 등 자금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2천112억원의 누적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4거래일 중 8거래일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10거래일째 자금이 순유출된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2억3천95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약 90조원에 달하는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에 비하면 아직 유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펀드 수익률이 더 악화된다면 지금껏 환매를 참아왔던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자금이탈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통계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2일 현재 -39.37%, 해외주식형펀드는 -52.11%로 둘 다 참담한 성적을 안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주식과 펀드 시장 안정을 위해 3년 이상 적립식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등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나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손실이 난 기존 투자금과 상관없이 향후 투자금만 지원하기 때문에 환매 차단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제지원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의 펀드자금 동향을 보여주는 21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ETF를 제외하고 16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정부 당국은 펀드런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자산운용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또 최근 높아진 펀드 환매 우려로 주식 매수에 소극적인 자산운용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 국공채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정부 정책만으로 펀드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계속 악화된다면 환매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환금성이 뛰어난 편인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폭발하는 펀드런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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