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전방위로 가속화

입력 2008. 10. 23. 09:54 수정 2008. 10. 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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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빌딩 매도세 부쩍 강화이달들어 주식 4조, 채권 3조 넘게 팔아치워자산매각→환율상승→자산매각 `악순환'(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주식, 채권, 부동산 매도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방위적인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2일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코스닥)에서 4조2천47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현 추세라면 월말까지 올해 월간 최대 매도액인 6월의 5조1천651억원을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최대인 34조1천66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주식시장의 수급 기반을 취약하게 만들어 해외발 악재로 인한 주가 낙폭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주식뿐 아니라 안전자산인 국내 채권에 대해서도 최근엔 매수 기조를 접고 강도 높은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10월 들어 22일까지 3조1천369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앞서 9월에 4조7천329억원, 8월에는 7천1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선 15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이틀 간은 1조7천87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공세를 강화하는 추세다.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처럼 가속화하는 것은 자국의 금융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국인들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보유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이나 채권 매도 자금을 본국으로 역송금하려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들의 국내 보유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부동산 헐값 매입으로 재미를 봤던 외국인들은 최근엔 국내 상업용 빌딩들까지 매물로 내놓고 있어 자금이탈이 금융시장에서 부동산시장 등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위기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신흥시장 중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금 회수가 비교적 쉬운 곳으로 평가받는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자체 유동성이 부족해진 외국 투자기관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투자했던 해외자산을 매각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친 디레버리지(차입축소) 현상의 일부로,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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