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와! 오후엔 악!..천당·지옥 넘나든 코스피

2008. 10. 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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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C & 그룹 워크아웃설 불안심리 증폭

29일 주식시장은 하루 등락폭이 16%에 가까운 전형적인 '널뛰기' 장세를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증시의 체력이 극도로 저하된 가운데 C &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달러 통화스와프 참여설이 쇼크로 작용하면서 오전 중 오름세였던 주가가 오후 들어 급전직하로 폭락했다. C & 그룹 위기설로 거래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며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32포인트(4.84%) 오른 1047.48로 시작, 상승세를 탔으나 기관의 매도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마감을 앞두고 연기금이 1196원어치를 매수하며 낙폭을 줄인 끝에 전날보다 30.19포인트(3.02%) 떨어진 968.97로 마감했다. 오전 9시18분에는 선물가격 급등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올 들어 14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하락세로 돌아선 뒤인 오후 1시46분에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코스피200 선물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가 곤두박질한 것은 C & 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설 때문이다. C & 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은행주들도 C & 그룹 관련 직·간접 손실에 대한 우려로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주요 지주사들을 비롯해 기업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은 모두 하한가로 추락했다. C & 그룹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검토했다는 소식에 관련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IMF의 달러 통화스와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문도 주가폭락에 한몫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C & 그룹 워크아웃설은 아직 '설'일 뿐이고 은행들의 C & 그룹 관련 위험노출 정도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불안심리로 인해 나쁜 소식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IMF 관련 소식 역시 IMF라는 말 자체가 주는 불안이 몹시 컸다"고 덧붙였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연기금의 매수여부에 시장이 좌우되는 현상도 반복됐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떠받쳤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어제 연기금이 대거 매수하면서 반등했던 증시가 오늘 연기금이 매수를 중지하자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며 "수급공백이 큰 점도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시장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얼마전에도 미국 증시가 급등하자 하루 정도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난 적이 있다"며 "기조적으로 외국인들은 여전히 팔고 있다"고 말했다.

< 박수정기자 > - 재취업·전직지원 무료 서비스 가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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