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 주식 산 개미들 "울고 싶어라"

2011. 6. 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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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빚(신용융자) 내 산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투자수익은 고사하고 오르는 금리에 이자부담까지 떠 안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식 담보대출 금리 부담도 만만치 않은 처지에 놓였다.

국내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개미들이 빚을 내 산 종목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의 신용융자잔액이 가장 많은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5월 이후 -14.0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8.84%보다 낮다.

종목별로는 726억원의 신용융자잔액이 있는 대우증권이 -30.04%를 기록, 낙폭이 가장 컸다.

하이닉스(-28.76%), OCI(-27.97%), 두산인프라코어(-27.89%), LG전자(-23.64%), 삼성증권(-20.77%), 현대중공업(-18.59%), 삼성SDI(-18.27%), KB금융(-14.76%), 삼성전자(-12.12%), 삼성전기(-11.87%), 현대차(-11.39%), LG화학(-11.39%), POSCO(-11.18%), 기아차(-10.74%) 등도 코스피 하락률보다 낙폭이 컸다.

신용융자잔액 상위 20종목에는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 기여했던 화학, 기계, 반도체 등 대형주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 주가가 비쌀 때 빚을 내 샀지만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증권사에 일정한 증거금을 내고 주식투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는 6조3317억원(15일 기준)으로 작년 말에 비해 3500억원가량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월 초 7조원에 육박하던 신용융자가 약세장 여파로 투자수요가 다소 위축된 데다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자 대출부담도 걱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등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는 2009년 3월 말 3조2035억원에서 15일 기준 7조48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8000억원가량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담보 대출액이 지난 5월 중순 코스피지수 2100선에서 많이 늘었다가 지금은 7조원에 머물고 있다"면서 "대출을 받은 대다수 투자자는 최근 주가 하락을 지켜보면서 매월 대출이자만 갚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예탁증권담보융자 금리와 신용융자 금리는 업체별로 다르지만 5∼12%에 달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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