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억불' 씨모텍 거덜낸 그들은 누구?

송정렬 기자 입력 2011. 4. 5. 13:41 수정 2011. 4. 5. 13: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송정렬기자]

수출 1억달러 기업이 하루아침에 상폐위기에 내몰리고, 대표이사가 자살한 '씨모텍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기업사냥꾼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씨모텍은 지난 4일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와 그 실소유주인 김창민 이철수의 횡령, 배임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추측과 설만 무성했던 나무이쿼티 실소유주들의 이름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성 씨모텍 대표가 지난달 26일 자살한 이후 나무이쿼티의 실체는 김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밝혀줄 핵심 고리로 꼽혀왔다.

지난 2009년 씨모텍 인수부터 올해초 삼화저축은행 인수시도까지 잇따른 무자본 기업인수합병(M & A)의 출발점이 바로 나무이쿼티이기 때문.

씨모텍은 공시를 통해 "김씨와 이씨가 씨모텍 법인인감과 통장을 관리하며 회사에 재정적 손실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압류금액 38억원을 포함해 약 256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결국 유상증자 대금 278억원 등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뭉칫돈들이 김씨와 이씨의 손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공시 등에 따르면 나무이쿼티는 지난 2009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알려진 전모씨가 자본금 5000만원 규모로 설립한 인수합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씨모텍 인수 이후 전씨가 씨모텍에 합류하면서 김태성 대표가 뒤를 이어 나무이쿼티 대표를 맡기도 했다.

전면에는 전모씨와 김태성 대표가 등장하지만, 그 배후엔 시장에서 기업사냥꾼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김씨와 이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나무이쿼티를 설립하고, 씨모텍을 인수한 장본인이며, 이씨는 사채시장 등에서 자금조달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철수'라는 이름도 가명이며, 과거 이성민이라는 이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안개속의 인물이다. 이씨는 영업정지를 당한 삼화저축은행과도 연관이 있어, 삼화저축은행이 씨모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를 하고, 씨모텍이 인수한 제이콤과 100% 자회사인 제이앤씨홀딩스가 연초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씨모텍과 제이콤 인수시 인수대상 기업의 현금, 예금 등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사채시장 등에서 조달해 기업을 인수한 이후 기업내 자금으로 이를 갚고,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다른 회사 인수에 나서거나 자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무이쿼티 실소유주들의 이력과 관련, 폭력조직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전문 기업사냥꾼들은 일반적으로 전면에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전면에 나서지 않아 실체를 알기 어렵다"며 "이씨의 경우 이전에도 씨모텍 사건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 몇개 기업에도 관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씨모텍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김성진 이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고,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상폐 위기 탈출에 주력하고 있다. 씨모텍 지분 323만6521주(12.33%)를 확보한 소액주주 모임인 네비스탁은 씨모텍 경영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씨모텍의 자회사인 제이콤이 지난 1일 하나은행 호계동지점으로부터 지급 제시됐던 당좌수표 1건에 대해 입금을 하지 못해 5일 최종 부도처리되는 등 씨모텍 사건의 여파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파파라치)뉴스로 접할 수 없는 고급 증권정보 서비스

-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 대세는 중소형주다!

/ 실전대회 수상자 추천주

머니투데이 송정렬기자 songjr@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