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거물, 日 상장은 준비된 게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철현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상대적으로 게임주가 저평가되는 국내보다는 지배구조상 상장 작업이 용이하고 수익성도 높은 일본에서의 증시 데뷔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넥슨이 일본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며 거래될 경우 국내 게임주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넥슨은 다음 달 중순께 도쿄증권거래소(제1부)에 상장될 예정이다. 넥슨 측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이미 노무라홀딩스·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가격은 약 1000억엔(1조4000억원)가량으로 올해 일본 최대 규모이고, 상장 시 시가총액은 약 6000억∼7000억엔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日 상장 예견됐던 일 … 한국보다 이점 많아=
넥슨은 일본 법인이 넥슨코리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일본 시장 상장이 예견돼 왔다.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회장은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48.50%를, 부인인 유정현 이사는 21.15%를 가지고 있다. NXC는 일본 법인인 넥슨의 지분 78.77%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은 넥슨코리아·넥슨아메리카·넥슨유럽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국내보다는 일본 상장을 목표로 삼고 지배구조를 만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넥슨 측도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올리는 점을 들어 세계 어느 시장에서나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온라인게임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한국과 달리 콘솔게임, 모바일게임 등으로 사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넥슨은 일본 시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상장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국적에 관계없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이 강점을 가진 캐릭터 위주의 게임이 일본인의 성향과 잘 맞아 슈팅게임을 선호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또한 무료 게임에 익숙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게임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실적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쉽지만 국내 게임株엔 '호재'=
넥슨의 일본 상장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1위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이 국내 상장을 선택하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를 비롯해 각종 규제 이슈가 불거지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넥슨의 상장은 온라인게임을 하나의 산업으로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일본 상장 자체가 게임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일본 시장에서 평가 받는다면 국내 게임주들과의 직접비교가 가능하다는 것.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회사 규모가 내년이면 비슷해질 것"이라면서 "엔씨소프트가 일본에 상장된 넥슨과 비교되면서 한국 증시에서 할인 받았던 부분에 대해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일단 비교할 수 있는 그룹이 생성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보다 일본에서의 상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에서 시도됐다면 게임산업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내부적인 재평가의 계기가 마련됐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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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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