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주가 급락'이 시장 위험의 바로미터

이윤주 기자 2011. 10. 3. 21: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시장의 위험을 나타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현대증권은 경험적으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흐름이 정확히 비대칭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급등-주가 폭락'의 비대칭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9월16일 원·달러 환율은 1108.70원, 코스피지수는 1387.75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치솟아 10월24일 1414.30원까지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938.75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1000선이 깨지며 환율과 주가가 역전된 것이다. 이듬해 3월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까지 오른 뒤 차차 원화강세 기조를 회복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최근에도 '환율 급등-주가 폭락' 흐름이 그대로 재현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은행의 신용경색 우려를 부르면서 유럽계 은행들이 국내 시장에서 앞다퉈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8월 이중침체(더블딥) 우려에도 코스피가 1700~1900 박스권 대응을 나타내다가 최근 1600선까지 떨어진 것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2008년 경험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도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계속해서 양적완화 정책을 써오고 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위기만 없으면 달러 약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유럽 은행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자국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시장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도 외환시장의 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배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흐름이 비대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환율 동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시장도 다시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돼지' 놀림받던 女… '화장술'로 인생역전

▶ 서울공대 여학생들 "우리가 기생입니까"

▶ 들판에 '노무현 얼굴'… '작은 기적' 연출

▶ 슈퍼주니어 1회 TV출연료가… 황당

▶ '눈썹 문신' 홍준표 대표… 깜짝 사진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