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직전에 가입한 펀드 비교해 보니..적립식 수익률, 거치식보다 10배 높았다

2011. 8.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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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30%·거치식 3% 수익매입단가 평준화로 안정적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주가가 고점일 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도 적립식으로 돈을 넣었다면 지난달까지 양호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거치식 투자자는 올 들어서야 겨우 원금을 회복했고,최근 장에서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1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7년 10월 말 코스피지수가 2064.85일 때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해 매월 30만원을 불입했다면 올 7월 말 투자원금 1530만원은 1979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수익률은 29.3%로 연 7~8% 정도 수익을 낸 셈이다.

적립식 투자자는 최근 급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1806.26으로 장을 마감한 10일까지 수익률은 9.5%였다. 지수가 1700으로 내려가더라도 3.0%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치식 투자자는 7월 말까지 수익률이 3.3%에 불과해 겨우 투자 원금을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

거치식 투자는 적립식에 비해 하락장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원금 회복 속도도 느렸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적립식은 최대 32% 손실에 그쳤고 원금도 8개월 만에 회복했다. 거치식은 최대 48% 손실에 원금을 회복하는 데 3년6개월이 걸렸다. 최근 하락장에서 거치식은 -12.5%의 수익률로 다시 원금 손실 상태가 됐다.

이 같은 차이는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 나타나는 '매입단가 평준화(cost averaging)' 효과 때문이다.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수의 주식을 매수하고,주가가 낮을 때는 매수를 늘려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꾸준히 돈을 넣는다면 어떤 지수대에 들어가든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적립식은 지금처럼 주가가 빠질 때 더 유리한 만큼 시장이 혼란스럽다고 추가 불입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미 많은 돈이 적립된 펀드는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가 점점 줄게 돼 신규 투자일수록 적립식으로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3년 이상 장기로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투자 시점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 기준으로 월초와 월말, 고가와 저가로 나눠 투자했을 때 투자연수가 증가할수록 투자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면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해가 갈수록 투자 시점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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