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세계 첫 반잠수정, 우즈도 '사겠다'"

김건우 기자 2011. 7. 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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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도 사겠다" 5000만원 한국산 반잠수정

[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2인용 반잠수정 '이고'...중동 등지에서 수주]

"타이거 우즈도 사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개인용 개발이 완료되면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컴팩트 세미 반잠수정 이고(EGO)를 개발한 이지섭(39) 라온하제 대표에게 해외 시장의 반응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라온하제는 코스닥 상장사 하이쎌의 자회사인 현대요트의 자회사다. 이고는 올해 2월 열린 세계 4대 보트쇼 중 하나인 미국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 (Miami International Boat Show & Strictly Sail)에서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반잠수정 이고(EGO)의 모형을 들고 있는 이지섭 라온하제 대표

실제 크기 대비 5분의 1 모형만을 공개했음에도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2인용 반잠수정'에 열광했다. 보트쇼 기간 동안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이메일 문의만 350통이 넘게 왔다.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에서는 제휴 제의가 들어왔다.

이 때 이고를 눈여겨 본 현지 기업이 타이거 우즈에게 추천을 한 것이다. 미국에서 요트가 대중화되어 있지만 막상 바다에 나가면 낚시 외에 특별한 레저가 없다는 점에서 이고의 매력이 부각됐다.

이고는 이 대표가 약 3년여의 시간을 들여 작년 말에 완성한 반잠수정이다. 위는 요트형태로 되어 있고 바닥은 20mm 짜리 아크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바다 속 탐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조작이 복잡한 보트와 달리 자동차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운전이 가능하다.

이고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 대표는 생애 첫 반잠수정을 탔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타다보니 냄새도 나고 답답했죠" 이 대표는 연인끼리 함께 바다 속을 본다면 어떨까? 가족끼리만 탈 수 있는 반잠수정이 있다면?

반잠수정 이고(EGO)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에서 반잠수정 개발은 쉽지 않았다. 기술의 한계보다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게 힘들었다.

이 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에 대기업들에 제안서를 제안했지만 조선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죠. 어떤 교수는 이 제품이 세상이 나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보통 요트들이 날렵한 디자인을 표방하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연인, 가족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했다.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기능을 살리면서 미를 강조한 전략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고의 가격은 SE버전의 경우 5000만원 선이다. SE는 해외 리조트 등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개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개발 막바지 단계다. 3000~4000만원 정도인 소형보트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를 가능케 해 메리트를 높였다.

기능과 가격 덕분에 경쟁력을 얻으면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선주문 받은 제품을 제작 중이고 중동과 유럽 등과 계약 협상 중이다. 제작은 경기도 화성의 공장에서 진행중이다. 한 대를 만드는 데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미 제작된 요트 1대는 제주도에 정박해 있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 열리는 미국 포트로더데일 국제 보트쇼에 이고 두 대를 출품한다. 지금은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만 국내도 해양레저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제 딸도 수영을 못하지만 이고를 타고 바다 속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목표는 빌 게이츠에게도 이고를 파는 겁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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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 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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