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팔아치우는 외국인..'마음이 변한거니?'

김경민 2011. 1. 20. 10: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이후 단 3거래일만 순매수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머징서 돈빼
대형주 중심 실적호전주는 사고 있어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외국인이 변심했다. 지난해만 22조원 이상 국내주식을 사담았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초 증시가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1조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단 3일만 매수우위를 보였다. 올 초대비로는 1조200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7일 이후로만 보면 1200억원 팔자우위다.

다만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추세적으로 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 인플레이션에 금리인상 부담까지

▲ 최근 외국인 매수 추이(코스피 기준, 단위=억원)

최근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갑작스럽게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8%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외국인들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각각 5억달러와 4억달러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한국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인플레 제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회복 매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선진국으로 돈이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 글로벌 유동성은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당분간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역사점 고점에 다다를 때마다 외국인은 매도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5년 국내 주가 상승에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했었다"면서 "당시 주가 상승으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많이 줄었고,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IT,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이 환율 하락에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직 변심 판단 이르다는 주장도

다른 한 편에서는 아직 외국인이 마음을 바꿨다고 보기 이르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이 중형주와 소형주의 비중은 줄이고는 있지만 대형주는 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은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아직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할 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또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변하지 않고 있어 매매동향의 질은 양호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달러대비 아시아 통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연속 유입 패턴에도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 매매 속도 조절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행여 외국인이 변심했다 해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개인, 연기금, 기관 등 국내 수급이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봉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외국인 매수 강도는 크게 둔화되겠지만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을 대신할 것"이라면서 "이에 국내 증시는 한 단계 레벨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찌라시는 가라!.. 스마트브리프 하루 두번 무료로 만나보세요.▶ 이데일리ON, 문자로 시세,추천,진단,상담정보 - #2200▶ 이데일리 모바일 - 실시간 해외지수/SMS < 3993+show/nate/ez-i > ▶ 가장 빠른 글로벌 경제뉴스ㆍ금융정보 터미널, 이데일리 MARKETPOINT<ⓒ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