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투자자들, 1분만에 천당서 지옥으로

2009. 10.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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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중 요즘 누가 주가연계증권(ELS)를 한답니까?"(한 증권사 영업직원)"일반적으로 그런 일들이 많죠. 어쩔 수 없죠. 그동안 업계에서 눈감아 오던 관행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한 증권사 파생상품 부서 팀장)

과거 몇 년 동안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발행했고, 투자자들 역시 경쟁적으로 가입했던 ELS가 최근 분쟁의 소용돌이 중심에 서 있다.쟁점은 각 ELS의 기초자산 만기일에 종가의 급변동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며 각종 금융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BNP파리바가 설계했고, 하이투자증권이 판매한 '하이 TWO STAR VI 사모파생상품투자신탁1호'는 지난 7일이 만기일이었다.(하이투자증권은 장외파생 인가가 없는 관계로 ELS를 편입한 ELF로 판매하고 있음)기초자산은 삼성전자-신한지주.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대 수익률을 주는 상품구조다.삼성전자는 그동안 주가가 꾸준히 올라 별 문제가 없었지만, 신한지주는 엎치락 뒤치락했고, 유상증자를 한 번 하면서 기준가가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7일 만기일 당일이었다.오후 2시 50분 이후 동시호가가 들어갔을 때까지 신한지주의 주가는 ELS가 수익을 주기로 한 기준가 이상에 도달해 있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지난 2007년 가입한 후 2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기쁨도 잠시. 2~3분이나 지났을까?

기관들이 신한지주에 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순식간에 ELS상품의 기준가인 4만 5700원 이상에서 머물던 주가가 순식간에 빠지고 말았다.동시호가에 쏟아낸 물량이 주가를 추락하게 만든 셈이다.

결국 이날 신한지주의 종가는 4만 5450원. 기준가격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ELS에 투자했던 투자자 26명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손해를 보게 됐다.이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 윤모씨는 "5000만원 투자했는데 이자비용까지 3000만원가까이 손해를 봤다"며 "누가 봐도 종가를 조작했다는 게 뻔한데 별 문제가 없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윤모씨는 이미 금융감독원에 이 사건과 관련된 진정서를 냈고, 같이 소송 등을 진행할 피해자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 ELS상품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한국투자증권 ELS인 '부자아빠 ELS 제289'에 가입했던 투자자 23명 역시 금융감독원에 모두 16억원의 만기 원리금 지급을 요구하는 금융분쟁 조정신청을 한 바 있다.이들 역시 ELS상품의 기초자산 중 하나인 KB금융이 만기일에 대량 매도가 쏟아지며 기준 가격에 못 미치게 마감돼 약 25%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팀장은 "증권업계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금융감독 당국의 손에서 벗어나 있어 이런 부도덕한 일을 저질러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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