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은행용무가 급할 때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회사원 박인성씨(26)는 건당 500원남짓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너무나 아깝다. 은행 마감시간 후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하면 수수료는 1000원을 넘어간다. 1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창구를 이용하면 1000~3000원, 마감 후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1500원 안팎을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재테크의 첫 걸음은 가랑비에 옷젖듯 새 나가는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다. 은행들은 월급통장을 만들어 급여이체를 하면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고, 우수고객에 대해 수수료 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골'상점에서 물건 값을 할인받듯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거래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은 우대 고객을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상위인 'MVP 스타'(3개월 예금 평균잔액 3000만원 이상, KB평점 1만점 이상) 등급이 되면 30여가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가장 낮은 '프리미엄 스타'(KB평점 3000점 이상, 또는 KB평점 800점 이상이고 총예금평균 잔액 100만원 이상) 등급도 인터넷·모바일뱅킹, 증명서 발급·직불카드 발급수수료가 면제된다. 마감후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는 300원으로, 입·출금내역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통지 수수료도 400원으로 깎아준다.

신한은행도 3개월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신한은행 자체 포인트인 탑스 점수가 2000점 이상이면 대부분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직장인은 '탑스직장인플랜 저축예금', 대학생은 '탑스캠퍼스플랜 저축예금' 등에 가입하면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부는 '홈앤스위트통장'에서 아파트관리비를 이체하면 일부 수수료가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자산 10억원 이상, 부동산담보대출을 제외할 경우 3억원 이상) 고객은 20여가지 수수료가 면제되며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세번째 등급인 '골드등급'(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자산 1억원 이상, 이를 제외할 경우 3000만원 이상)부터 증명서 발급, 통장·증서·카드 재발행, 사고 신고처리 수수료가 면제된다.

하나은행은 카드 적립포인트나 OK캐시백 등의 적립 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해 수수료를 납입할 수 있으며, 카드대금·적립식 펀드 월 납입금·대출 원리금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원 통장'은 급여이체를 하거나 월 평균잔액을 90만원 이상 유지하면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출금시 월 8회, 이체 수수료는 월 5회까지 무료다. HSBC의 '실세금리저축예금'은 은행 거래 실적이 1억원 이상인 '프리미어' 고객에게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김다슬기자 amorfati@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