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 붕괴] 18년 걸린 2,000.. 1년여만에 반토막

2008. 10. 2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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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짓점→바닥→꼭짓점…

18년 걸려 쌓은 코스피 2,000고지는 불과 1년여만에 반 토막이 나버렸다.

52년의 한국 증시 역사에서 코스피가 1,000의 고지를 처음 밟은 건 1989년3월31일. 1980년 기준지수 100으로 출발한 지 9년만이었다. 1,000에서 2,000까지는 또다시 18년이 걸려, 지난해 7월25일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85년말까지도 코스피 150대를 넘지 못한 증시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유가ㆍ금리ㆍ달러가치 하락 등 '3저(低)현상'을 타면서 활황을 맞았다. 코스피도 미친 듯 날아올라, 89년3월 1,000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인들이 빚을 내가며 하는 '묻지마' 투자에 광풍이 불었던 증시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89년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주가는 92년 400포인트대까지 밀리며 '깡통계좌'가 속출했다.

이후 코스피는 94년9월과 99년7월 두 차례 더 1,000선을 돌파하지만, 대세 상승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주가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98년6월엔 277.37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주가는 벤처열풍을 타고 반등, 밀레니엄의 첫 장이 열린 2000년1월4일 1,059.04로 꼭지점을 찍고 또다시 가라앉아 2001년 400대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코스피가 2,000고지를 향한 엔진을 가동한 건 2003년부터. 저금리와 경기회복에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2005년2월 사상 네번째로 1,000고지 돌파(1,011.36)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며 1,500(4월9일)-1,600(5월11일)-1,700(5월31일)-1,800(6월18일)-1,900(7월12일)을 차례로 넘어뜨리고 마침내 '2,000시대'를 열었다. 10월에는 2064.85의 사상 최고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세계 금융의 심장 월스트리트에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5월 1,900을 위협했던 주가는 24일 결국 1,000선이 붕괴됐다. 힘든 여정을 통해 올라왔지만, 불과 1년 만에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1,030조원로 불어났던 시가총액도 477억원으로 줄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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