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내수위축' 발언 왜 나왔나

2008. 4. 8. 1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내수침체 장기화시 경제회생 차질 우려, 차단 나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8일 내수위축 차단을 지시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물가안정과 경기진작을 위한 원론적 발언'이라는 반응이지만 총선후 금리인하,재개발규제 완화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번 국무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애기했지만 내수가 너무 위축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수가 위축되면 서민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관련 부서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내수부진을 우려하는 대통령의 고심이 표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수출과 성장은 양호한데 내수부진 조짐이 뚜렷하다"며 "물가불안이 내수침체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3월 소비자전망조사' '2월 산업활동동향' '2·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등 최근 발표된 각종 분석,전망자료에서 내수위축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날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가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9.7로 나타났다. 기대지수가 10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인데, 기대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7.8)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가 상승기조를 지나 후퇴단계에 들어섰다며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내수 부진이 계속될 경우 경제성장률 등 대통령의 최대 화두인 경제살리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기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발언이 '물가안정'보다 '내수부양'에 비중을 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총선후 본격적인 경기부양이 시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가와 내수는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며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이 늘어도 물가가 계속 들썩이면 소비 등 내수로 이어지지 못하는 만큼 내수부양에만 힘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물가 강조' 李대통령, 이번엔 '내수'MB "내수위축" 발언, 금리인하 포석?재정부 "내수 위축 대응방안 검토중"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송기용기자 sk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