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액권 도안인물 확정
시민단체 "최종 도안인물에 이견 있다"
한은은 자문위원 공개않고 공청회 생략
한국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10만원ㆍ5만원 등 고액권 도안인물로 각각
백범 김구와
신사임당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안인물의 선정 과정은 물론 적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고액권 발행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5일 오는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도안인물로 10만원권은 백범 김구, 5만원권은 신사임당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 하반기까지 보조소재 선정 및 위ㆍ변조 장치, 디자인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1년여간 시험 인쇄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고액권 도안 인물 선정 배경에 대해 백범 김구 선생은 독립애국지사, 신사임당은 여성ㆍ문화 예술인으로서 대표적 상징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은은 지난 5월부터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조사를 거쳐 초상인물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해 공개했다. 이후 홈페이지에 국민의견 접수창구를 개설, 총 4만8000여건의 의견을 접수해 여론 검증 작업을 거쳤다.
자문위원회는 이러한 의견을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백범 김구ㆍ신사임당ㆍ
안창호ㆍ장영실 등 최종 4명을 확정했으며 한은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번에 2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이번 도안인물 선정 과정이 제대로 된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안인물 선정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은은 자문위원을 공개하지 않고 공청회 등을 생략한 채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지 6개월만에 일사천리로 도안인물을 확정했다. 자문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회의를 개최한 것도 매월 한차례, 불과 6차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금융권은 물론 시민단체 등에서 최종 도안인물의 적정성에 계속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경우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 반대 등 일각에서 평가가 엇갈리면서 고액권 인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신사임당의 경우도 부계혈통 사회의 대표적인 현모양처상을 대변해 적극적인 사회활동이라는 현재의 여성상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승일 한은 부총재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 및 국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졸속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공청회는 사회단체가 활동영역에 따라 누구든지 후보로 추천할 수 있어 누구를 (후보로) 올릴 건지가 쉽지 않고 올린다고 해도 모든 후보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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