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 무장 'V10'의 특명, 'LG 휴대폰사업'을 구하라

강미선 기자 2015. 10.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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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스크린+듀얼카메라' 신기능에도 79만원 가격 승부수..실적 반전 주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세컨드스크린+듀얼카메라' 신기능에도 79만원 가격 승부수…실적 반전 주목]

LG전자가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꺼내들었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기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일 서울과 뉴욕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을 공개했다. 메인 화면 외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세컨드 스크린을 장착하고,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더 강력한 '셀피' 기능을 구현했다. 국내 출고가는 79만9700원(부가세 포함)으로 비슷한 성능의 80만~90만원대 프리미엄폰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V10'은 독창적 사용자경험(UX), 강한 내구성, 고급 영상기능과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V10'을 8일 한국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한다.

◇스크린도 카메라도 둘…비디오·오디오는 전문가급

V10 화면은 5.7인치로 최근 성장하는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 화면 상단 오른쪽에는 작은 직사각형 화면(가로 51.4×세로 7.9mm)이 '세컨드 스크린'으로 하나 더 올려져 있는 듯한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이 꺼져도 날씨, 시간, 요일 등 기본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 알림정보를 24시간 표시해준다.

카메라도 더 똑똑해졌다. 전면에 120도, 80도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를 탑재했다. 더 넓은 배경과 많은 인물을 담기 위해 셀카봉이나 셀카 렌즈를 사용할 필요 없이 120도 광각 카메라를 사용하면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함께 찍을 수 있다.

'LG V10'에는 '비디오 전문가 모드'가 탑재돼 동영상 촬영 시 초점,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칩도 탑재해 전문 캠코더급의 손떨림 보정이 가능하고 기존 16:9 비율뿐 아니라 극장처럼 21:9 비율로 촬영할 수 있어 영화 같은 느낌을 전한다.

오디오 기능도 전문가 수준. 3개의 고감도 마이크로 특정 소리만 녹음하는 지향성 녹음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폰 주위 소음은 줄이고 멀리 떨어진 공연자 목소리만 집중 녹음할 수 있다. 원음에 가깝게 재생해주는 32비트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or)가 내장돼 전문 디지털 오디오의 풍부한 음향도 들을 수 있다.

'LG V10'은 강성이 높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측면 프레임에 적용하고 후면 커버에는 실리콘 소재 '듀라 스킨(Dura Skin)'을 적용했다. '듀라 스킨'은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고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절박한 LG, 70만원대 '가격 승부수'…'V10'으로 V자 반등?

올 들어 LG 휴대폰 사업은 내리막을 걷고 있어 구원투수의 등장이 절박한 상황. 지난해 3분기 LG 스마트폰 출하량은 1680만대까지 늘었지만 4분기 1560만대, 올해 1분기 1540만대, 2분기 1410만대로 줄었다. 3분기도 1400만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2억원으로 뚝 떨어진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은 3분기 적자 우려도 나온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부가 6분기만에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V10'에 거는 LG 안팎의 기대는 남다르다. 조 사장은 V10의 'V'에 대해 "어드벤처(adventure)의 V, 비주얼(visual) 세대의 V'라며 " 삶의 모험, 새로움을 추구하는 고객을 겨냥했다"고 풀이했지만 'V10'으로 V자 반등을 끌어내야 한다.

특히 V10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된 조 사장이 기획·개발단계에서부터 진두지휘한 사실상 첫 작품이란 점에서 이른바 '조준호폰', '슈퍼 프리미엄 폰' 등으로 불려왔다. V10의 성공여부가 올해 LG 휴대폰 사업의 실적 뿐 아니라 조 사장의 리더십을 판가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전자가 70만원대 후반의 가격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각각 89만9800원, 93만9400원. 애플의 최신 대화면폰 '아이폰6s플러스' 가격은 749달러(약 90만원)다.

조성하 LG전자 부사장은 출고가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다,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LG의 고객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향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임을 시사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어 V10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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