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과 다르다"..LG 'G4' 승부수

강미선 기자 2015. 4.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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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대신 '분리형', 메탈 아닌 '가죽'..LG전자 실적·주가 부진속 'G4' 구원투수 될지 주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일체형 대신 '분리형', 메탈 아닌 '가죽'…LG전자 실적·주가 부진속 'G4' 구원투수 될지 주목]

LG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남다른 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점차 닮아가는 삼성, 애플의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장에서 확실한 3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29일 'G4'를 출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품사양을 보면 'G4'는 디자인에서부터 삼성·애플과 거리를 뒀다. '아이폰6'와 '갤럭시S6'가 메탈 소재로 세련되고 도시적 감성을 담은 반면 'G4'는 뒷면에 천연가죽 소재와 손 박음질한 듯한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해 고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널리 쓰이는 메탈 소재로는 (제품이) 묻힐 것"이라며 G4에 경쟁사와는 다른 소재를 도입할 것을 암시한 바 있다.

'G4'는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고 외장 메모리 확장도 살렸다. 애플은 일찌감치 배터리일체형으로 시작했고, 삼성도 '갤럭시S6'에 처음 일체형을 적용했지만 LG전자는 동조화를 거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모델 중 배터리 탈부착과 외장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제품은 이제 'G4' 정도만 남게됐다"며 "분리형 디자인에 대한 시장수요가 여전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4'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도 바뀌었다. G4는 곡률이 r3000(원을 만들었을 때 반지름이 3000mm) 정도로 약간 휘어져 있어 손에 쥐는 느낌을 개선했다. '갤럭시S6 엣지'가 손에 쥐었을 때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단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메라 렌즈 성능은 'G4'가 경쟁제품들 대비 한수 위로 평가 받는다.

G3가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였지만 G4는 후면 1600만, 전면 800만 화소로 화질기 크게 개선됐다. 전면 800만 화소는 삼성과 애플도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갤럭시S6'의 전면 카메라는 500만화소다.

G4 카메라는 또 'F1.8' 조리개 값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막강 카메라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S6'의 조리개 값이 'F1.9'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쉽다.

LG전자 안팎에서는 'G4' 흥행이 LG전자 주가 반등 촉매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가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고 있지만 LG전자 주가는 실적부진 등으로 지난해 말과 같은 5만9100원(10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부는 점차 전사 이익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매출 중 MC사업부(15조574억원) 비중은 22.8%에서 25.5%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706억원에서 3118억원으로 급증하면서 5.7%에 머물던 영업이익 비중이 17.1%로 확대됐다.

LG의 휴대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8일 자사주 2635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입단가는 5만8550원으로 총 1억5400만원 어치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G4'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주가를 인지조차 못할 정도로 관심이 떨어져있다"며 "G4 공개행사를 적극 추진하면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2분기 실적이 1분기 보다 확실히 나을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되면 6만원 미만 주가가 새롭게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S6' 돌풍이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G4 출시에도 2분기 MC부문 실적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모델 '갤럭시S6' 판매 호응이 기대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돼 'G4' 마케팅비 부담이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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