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잡을 '삼성페이' 어떻게 나왔나

바르셀로나 2015. 3.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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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5]범용성·안전성·간편성 '승부수'..'공격적M&A' 新글로벌 전략 성공 시험대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강미선 기자] [[MWC2015]범용성·안전성·간편성 '승부수'…'공격적M&A' 新글로벌 전략 성공 시험대]

삼성전자가 '지갑의 혁명과 진화'를 비전으로 내걸고 '삼성페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물론 무기는 최강 '갤럭시S6'이다.

삼성전자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5'에 앞서 공개한 '갤럭시S6'는 삼성의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 외에도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처음 탑재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의 첫 도전이기 때문. '갤럭시S6'가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의 구원투수이자 '삼성페이'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가 삼성페이 완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M&A 전략에 대한 평가도 안고 가게 됐다.

◇삼성페이 어떻게 나왔나…"무늬만 모바일페이는 버려라"…범용성 '승부수'

삼성페이는 개발 과정에서 범용성, 안전성, 간편성 등 3가지에 사활을 걸었다. 갈수록 급성장하는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애플(애플페이), 구글(구글월렛, 안드로이드페이) 등 이미 진출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려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가장 큰 고민은 범용성. 대부분의 모바일결제는 별도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이어서 늘 대중화 장벽에 부딪혔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NFC 기반 '삼성월렛' 등이 있었지만 NFC 단말기를 확보한 가맹점이 많지 않아 이미 한 차례 실패한터다. 한국은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이 소매점의 1% 미만.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애플페이도 미국 전체 상점 중에서 22만개(3%)에서만 쓸 수 있다.

삼성의 이 같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 건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LoopPay)다. 삼성은 지난달 22일 마그네틱 단말기의 보안전송(MST) 특허를 가진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 방식은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방식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신용카드 마그네틱 안의 정보가 전송돼 결제되는 방식. NFC 기반 애플페이와 달리 가맹점들이 NFC 단말기를 따로 사지 않고도 기존 결제 단말기 그대로 쓸 수 있어 범용성이 더 높다. 루프페이는 이미 미국 전체 소매점 중 1000만개(90%) 상점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NFC과 MST, 바코드까지 모두 지원해 이용자는 이 중 원하는 방식을 택해 결제하면 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범용성 면에서 삼성페이는 그 어떤 서비스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강력한 모바일 보안솔루션 '녹스' 장착

삼성페이의 '안전성'은 삼성의 '녹스(KNOX)'에 맡겼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2년여 준비기간을 통해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보안 플랫폼. 영국 정부, 미국 국방성 등 기밀을 다루는 정부·공공기관 등이 단말기 보안을 위한 탑재 기술 기준으로 인정할 정도로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

삼성페이는 결제할 때 카드번호 대신 1회용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거래 정보도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는다.

삼성 관계자는 "카드 정보가 결제기로 갈 때 암호화된 1회용 정보가 전송되고, 그 정보를 뒤에서 금융사들이 원 정보와 연계시켜 승인을 한다"며 "결제 과정에서 해킹으로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그 정보는 1회성 정보에 불과해 오용될 문제가 없고 이 모든 과정을 뒤에서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은 녹스"라고 말했다.

지문인식 또는 비밀번호(passcode) 결제 인증을 포함한 추가 보안 기능도 탑재했다.

실행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넣어둔 카드만 있으면 폰이 꺼져 있더라도 베젤(화면을 둘러싸는 테두리)에서 터치 한번으로 화면을 끌어올려 카드를 실행시킨 뒤 지문인증을 하고 결제기에 갖다 대면 끝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 기능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삼성페이"라며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수단으로서는 가장 편리한 결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달라진 삼성, '삼성페이'는 M&A 전략 성공 시험대

'삼성페이'는 삼성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달라진 삼성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결과물이기 때문. 과거 삼성은 경쟁사 보다 뒤늦게 뛰어든 분야에서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1위에 올랐지만, 루프페이 인수는 최신 기술을 가진 업체를 M&A하는 전략에서 나왔다. 삼성은 최근 콘텐츠, 서비스, SW(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A에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삼성페이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페이에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고 새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담겼다"며 "'지갑의 혁명과 진화'를 위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오는 여름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마스터, 비자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한국에서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NH농협 카드와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당장 삼성페이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구글 월렛을 의무 탑재하도록 한 상황에서 '삼성 페이'가 어떤 성적을 받을지도 관건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구글월렛 선탑재 문제는 미국 이통사 측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하지만 삼성페이가 좋다면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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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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