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주가 떨어지니 오너 2~3세가 주식 사네

이재설 기자 입력 2013. 7. 17. 15:09 수정 2013. 7.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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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업체 오너 2~3세들이 최근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자 적은 금액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성기업(003680), 동화홀딩스(025900), 삼일제약(000520), 안국약품(001540)등 주요 상장업체의 오너 2~3세들이 최근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의 장남인 임준호 이사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7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69%(3만7850주)로 끌어 올렸다. 임 이사가 보유한 한성기업 주식 수는 작년 말까지만해도 2만여주에 불과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승지수 이사 역시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작년 말까지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025900)지분율이 0.74%(14만7987주)에 불과했던 승 이사는 최근 1.01%(20만3238주)까지 늘렸다. 특히 승 이사는 지난달 이후에만 약 2만여주 이상을 사들였다.

안국약품(001540)창업주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사장은 지난달 이후에만 약 1만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어 사장은 지난달 어 회장으로부터 7만5000주를 증여받기도 했다.

삼일제약(000520)의 허승범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최근 자사주를 사들였다. 허 부사장은 허용 창업주의 손자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2만3860주를 사들였다. 허 부사장의 친인척인 허준범씨도 6~7월에 4630주를 매입했다.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의 정몽윤 회장 아들인 정경선씨 역시 지난달 2만5300주를 사들였고, 허남각 삼양통상(002170)회장의 아들 허준홍 이사도 지난 4월 6만주를 취득했다. 허 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친형이다. 허 이사는 같은 기간 GS(078930)의 주식 25만주도 사들였다. 한미반도체(042700)곽동신 대표의 아들인 호성군과 호중군도 지난달 각각 4만5000주, 1만주를 취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오너 2~3세가 주가가 많이 내렸을 때 자사주를 취득함으로써 주가 부양과 함께 경영권 안정을 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고 분석한다.

실제 임준호 이사는 한성기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 지분을 취득했다. 임 이사의 취득 소식에 한성기업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승지수 이사 역시 동화홀딩스의 주가가 지난 5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사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너 2~3세의 경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자사주 취득이 일종의 자신감 표출로 해석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울러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경영권 안정 효과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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