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룡포털 NHN 회사쪼개기 윤곽 나왔다

조성훈|이하늘 기자 2013. 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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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모바일-한게임-네이버'.."규제이슈 나눠지고 업태특성대로 간다"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NHN모바일-한게임-네이버'···"규제이슈 나눠지고 업태특성대로 간다"]

NHN이 모바일 회사를 별도 설립한다. 주력사업인 한게임은 분사한다. 'NHN홀딩스(가칭)'와 같은 지주회사 체제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같은 방안은 최근 이해진 NHN CSO(최고전략책임자)에게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NHN 고위관계자는 "최근 C레벨 회의(최고경영자회의)에서 모바일 회사(가칭 NHN모바일)를 자회사로 신규 설립해 모바일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게임에 대해서도 분사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인적·물적분할 등 여러가지 실행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칭 NHN홀딩스 설립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NHN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내달초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받고, 한게임 인적분할 등 일부 의사결정은 3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할 계획이다.

◇ 한게임 분사·NHN재팬도 포털게임 분리

NHN모바일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입주빌딩 계약을 마쳤다. 한게임은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에 대해 아직 결론짓지 않았지만 인적분할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NHN의 국내 인력은 3600여명. 이 가운데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과 한게임 인력은 각각 1000명, 600명이다. 나머지 2000명이 네이버 사업을 맡고 있다. 100% 자회사인 NHN재팬 역시 NHN 분사에 따라 포털과 게임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이 경우 분리되는 네이버와 한게임 자회사로 재편된다.

◇ 왜 쪼개나

NHN이 조직을 업태별로 쪼개는 것은 카카오와 같은 모바일서비스가 득세하는 가운데 기존체제로는 더이상 모바일시대 조류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강도가 거세진다는 규제여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털 네이버의 경우 현정부 들어 '시장지배적사업자'로 규제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중소기업 육성의지가 강한 상황이라 이래저래 인터넷서비스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NHN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한게임도 게임사 인수합병이나 셧다운제 등 규제 이슈에 직면해 있어 NHN 전체 사업에 상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NHN 관계자는 "업태의 차이때문에 구성원들의 성향이 이질적인데다, 보상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어 한 회사에 놓고 가는 게 맞느냐는 고민이 깊다"면서 "사업별로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인적-물적분할, 최종 선택은 주목

분할방법에 대한 마지막 선택이 남았다. 물적분할은 기존 사업부를 신규회사로 독립시키고 이 회사의 주식은 100% 기존 모기업이 보유한다. 때문에 신규법인의 실적과 자산은 그대로 모기업에 연결된다. 주주에게 영향이 없기 때문에 수월하다.

2009년 NBP 분사 당시에도 이 방법을 통해 분사가 이뤄졌다. 한게임의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인적분할이 유력시된다. 인적분할은 신설법인 주식을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로 데로 나눠 갖게 된다. 주주들이 각각 법인의 주식거래를 별개로 진행하면 지분구조가 바뀌면서 양 기업 간의 독립성이 강화된다.

다만 인적분할된 회사들은 실적에 따라 갈라진 기업들의 주가가 별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인적분할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이해진 NHN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이 9.25%에 불과하고 국민연금(9.25%) 및 50%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비율을 감안하면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NHN은 한게임 분사를 두고 물적분할 및 인적분할 사이에서 막판 고심하고 있다.

◇ 200여명의 NHN모바일 역할 주목

신설되는 NHN모바일(가칭)에는 현재 모바일 개발 인력을 포함 200~250명이 소속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인력은 NHN을 떠나 서울 강남역 인근에 새둥지를 튼다. 이람 NHN 서비스2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포털들이 모바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SNS '밴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전에도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 NHN 입사 이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가상화폐 '도토리' 등 성공신화를 썼다.

NHN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특정 사업에 대해 투자한 것인데 갑자기 주주회사체제가 되어 최대주주의 지배권이 강화되면 주주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해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NHN 역시 수년전부터 지주회사체제를 검토해왔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불가능하고 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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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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