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왕이 죽었다(The King is Dead)"

강상규 미래연구소 2013. 1. 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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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뷰]하룻새 시총 64조 원 사라져

[머니투데이 강상규미래연구소M 소장][[마켓리뷰]하룻새 시총 64조 원 사라져]

"왕이 죽었다(The King is Dead)", "애플의 사망(the Demise of Apple)", "애플은 이제 망가진 회사다(Apple is a Broken Company)"...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매우 실망스런 직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을 두고 여기저기 투자자들 입에서 한탄의 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료=google finance, 환율 24일 기준

그리고 그 다음날 글로벌 IT주 1인자이며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1위인 왕(the King), 애플의 주가는 12.4%나 폭락했다. 시장외 거래까지 포함하면 거의 13% 가깝게 떨어졌다. (과거 주식시장에서의 상하한가 기준이 12%였으니 애플이 과거 기준으로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이로써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가(705.07 달러)를 기록했던 2012년 9월21일 이후 고작 4개월 만에 무려 3분의1(1/3)이 넘게 떨어졌다. 52주 최저가(419.55 달러)까지는 겨우 7% 차이도 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애플을 왕(the King)이라 불렀다. 그냥 일개 왕(a King)이 아니라 절대 군주(the King)다. 작고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IT산업 종사자에겐 신(神)과 같은 존재였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한때 전 세계 최고로 2~3위 기업을 합쳐도 못 미칠 정도였다.

그런 애플의 시가총액이 24일 하룻새 무려 596.4억 달러 (63.7조 원)나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 규모는 국내 LG그룹 상장사 상위 5개사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SK그룹 상장사의 경우엔 상위 7개사의 시가총액(보통주+우선주)을 합친 것보다 많다. 즉 하룻새 LG그룹 상장사 상위 5개가, 또는 SK그룹 상장사 상위 7개사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자료=증권거래소, 금액은 시가총액(보통주+우선주), 환율 24일 기준

애플 주가가 이처럼 대폭락을 하게 된 배경엔 직전 분기 실적이 나빠서만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애플이 내놓은 이번 분기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점이다. 애플이 제시한 이번 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410~430억 달러로 2012년 2분기 매출액인 392억 달러 대비 5~10% 증가에 그친다. 24일 12% 넘는 주가 폭락을 야기했던 실망스런 직전 분기에서도 매출액은 18% 증가했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마진율(혹은 매출총이익률, gross margin)은 37.5%와 38.5%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2012년 2분기엔 47.4%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총마진율이 38.6%로 나타났는데, 이것도 2012년 1분기의 44.7%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종합해보면, 지난 과거에 애플이 누렸던 급성장과 고수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애플은 분기 전망을 제시할 때 일부러 낮춰서 내놓는 걸로 유명했다. 그러면 실제 실적은 의도적으로 낮춰진 전망치를 쉽게 뛰어넘어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애플의 CFO인 피터 오펜하이머(Peter Oppenheimer)는 애플이 제시한 전망치가 '이번엔 정말'(real now)이라고 강조해 실적발표회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을 당황하게 했다. 애플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CFO 스스로 확인시켜 준 셈이었다.

죽은 왕(the King)이 다시 살아올 수 있을까? 예전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를 세상에 내놓으며 죽었던 애플사를 다시 살렸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왕(the King)으로 불렀다. 하지만 지금 애플엔 그 죽은 왕이 살아 돌아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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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상규미래연구소M 소장 mtsqka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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