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CJ헬로 주관사단, 미매각분 어떻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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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박창현기자][상장 후에도 인수주식 전량 보유..주가 낮아 처분시 손실 확정]

이 기사는 11월14일(15:30)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 공모 미청약 실권주를 떠 안은 주관사단이 인수 물량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낮게 형성돼 있고, 추후 주가 상승 여지가 큰 기업인 만큼 당장 보유 물량을 처분하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미매각분을 떠안은 증권사들의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공동대표 주관사인 JP모간과 하이투자증권, 대우증권은 지난 9일 CJ헬로비전이 상장된 이후 실권 인수 물량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계속 보유 중이다. 인수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실권 주식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주관사단이 실권주 보유 결정을 내린 이유는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고 당장 주식을 팔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당분간 보유 물량을 처분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각 주관사 보유 물량이 전체 주식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유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일반공모 결과 총 343만3367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실권주는 주관사 등이 인수 비율에 따라 모두 떠 안았다. JP모간이 40%로 인수 비율이 가장 높고, 하이투증권과 대우증권이 29%씩 인수 의무를 지고 있다. 나머지 2%는 인수단에 참여한 IBK투자증권의 몫이다.

최종적으로 JP모간은 137만3347주(1.77%),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99만5677주(1.29%)의 실권주를 보유하게 됐다. 공모가 1만6000원 기준으로 인수금액은 JP모간이 219억7355만원,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159억3083만원에 달한다

CJ헬로비전 IPO가 예상과 달리 일반공모에서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실권주를 떠 안은 증권사들이 상장 후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IPO 실권 물량을 떠 안은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는 주관사단이 △인수물량 처분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관 투자가들과의 관계 △인수주식 손실 확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보유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관사단은 CJ헬로비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관 투자가라는 점에서 주관사단의 처분 결정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시장에 적정 매도가격과 처분 시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 후 너무 이른 시점에, 그것도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 자체가 주관사단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과의 관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들의 장기 보유를 독려한 주관사단이 자사 이해관계에 따라 상장과 동시에 보유 물량을 처분할 경우, 기관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더 직접적으로 주관사단의 대량 매도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 주관사단을 믿고 투자한 기관들은 손해를 입게 된다.

또 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 확정 등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됐다. 주관사단의 CJ헬로비전 주당 취득가는 공모가인 1만6000원이다. 하지만 지난 9일 상장 이후 CJ헬로비전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14일 CJ헬로비전 주가는 공모가보다 6%가량 낮은 1만50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따라서 최근 시세로 주식을 팔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매매보다는 보유가 그나마 더 나은 선택인 셈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주관사단의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들도 자신들의 매각 결정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른 기관 투자자와의 관계나 향후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매매 시점을 찾는 것이 주관사단에게 남겨진 마지막 숙제"라고 말했다.

더벨 박창현기자 so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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