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빨간불 켜진 옐로모바일..사업 의구심도 증폭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기업공개(IPO)는 감감 무소식이고 외부에서 투자를 받겠다곤 하는데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겠고…이 주식 팝니다` (한 옐로모바일 비상장 주식 판매자)
옐로모바일의 장외시장 주가가 지난달 초부터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미래 상장 차익을 기대하고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도에 나서면서부터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반기보고서가 나오며 매도 랠리는 이어졌다. 벤처기업 주식은 실적보다는 기대감을 먹고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미래 현금흐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3일 비상장 주식 거래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주가는 8월5일 주당 390만원에서 이날 현재 325만원에 거래 중이다.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8월31일 이전부터 주가가 급격히 내린 모습을 보인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옐로모바일의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04.9%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525억원으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1117억원보다 408억원 가량 더 많다. 조달비용 부담이 적은 장기 차입금은 28억원 늘었지만 부담이 큰 단기 차입금이 381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권 대출보다 연 6~9%대 고금리 단기 대출이 296억원 늘었다.
주목할 점은 옐로모바일 주요 경영진이 상반기중 3~6.9%대 금리로 299억원을 회사측에 단기로 빌려준 것이다. 회사가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이자 부담이 높은 대출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적자 회사가 적자 경영에 책임을 져야할 경영진에게 한 해 9억~21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옐로모바일은 IT, 소프트웨어, 콘텐츠 중심의 벤처기업으로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형자산 비중이 크지 않다. 자산 대부분이 벤처기업 지분이나 사업 부문을 인수해 불린 영업권인데 이를 유동화해 현금화하기도 어렵다. 자회사 대부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적자가 누적돼 자본금을 깎아 먹고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영업권 손상차손을 누적한 금액은 5억3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2020억원 규모의 영업권이 ‘손실 폭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상반기 자회사들의 사업 부문별 손익을 살펴보면 모바일쇼핑(-210억원), 모바일 컨텐츠와 커뮤니티(-198억원), 모바일광고(-19억원), 여행(-11억원) 등 총 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익이 난 분야는 로컬비즈니스(21억원) 뿐이다.
매출 실적은 늘었지만, 영업으로 손에 쥐는 현금흐름도 계속해서 악화하는 상황이다.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말 963억225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354억9621만원으로 늘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151억 3058만원,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25억4704만원으로 현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태다. 외상으로 상품을 판 매출채권의 현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 회계 전문가는 “단기에 스타트업 기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해 영업권이 불어났지만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하면 대규모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미래 현금흐름 창출이 불확실하다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년 (kdn8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사 男화장실서 女화장실로 휴대전화를 쑤욱".. 이 남자 대체 뭘 봤길래..
- '이것' 경험 많은 男일수록 데이트女를 강제로.. 성폭행 범죄 자행 가능성 높아
- 수상한 로또 875억 1등 당첨자 41명 모두 한곳에서.. 폭로된 진실
- 데이트 중 '키스'하고 싶을 때.. 男 충동적으로 돌진.. 어떻게든 하고야 만다
- 프랑스 미모女, 휴가 중 '그날밤' 함께 보낸 남자 찾아나서.. 왜?
- 아들집 좀 갔다고 며느리가 연락차단…이혼사유될까[양친소]
- "다 이기고 돌아와...5년 하나 3년 하나" 윤석열, 주민에 한 말
- "한덕수 대선 출마할 듯, 이재명한텐 승산 없어"
-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에…이준석 "시대정신 담아낼 것"
- 가세연 배상금으로 '테슬라' 산 조민…"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