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루머'에 하루 14% 널뛴 LG전자.."실적개선 시급"

안혜신 2015. 7.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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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LG전자 인수설에 거래량 폭발..평소 6배 거래"대형주가 루머에 흔들린 건 결국 불안한 시선이 배경""확실한 실적개선 없으면 주가 반응 쉽지 않을듯"
22일 LG전자 주가 추이 (자료: 네이버 금융)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끝없이 하향곡선을 그리던 LG전자 주가가 하루에만 14% 급등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발생했다. 글로벌 기업 구글이 LG전자를 인수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국내 정보기술(IT)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주 LG전자가 루머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는 ‘굴욕’을 겪은 셈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59% 하락한 4만2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10시쯤 2.36%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갑자기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36분에는 무려 14.52%까지 치솟았다.

LG전자 주가를 뒤흔든 것은 오전부터 확산된 구글의 LG전자 인수설 때문이다. 이날 시장에는 구글이 LG전자 지분 35%를 인수, 지주회사인 LG(003550)를 제치고 LG전자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루머가 메신저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그동안 좀처럼 호재가 없어 투자자들의 극심한 외면을 받아온 LG전자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LG전자 주가는 급등했고,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LG전자 거래량은 635만1145주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올해 일 평균 거래량은 100만주가 채 못된다. 평소보다 6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올해 기록한 종전 하루 최대 거래량은 지난 4월23일의 262만주였다.

널뛰기를 하던 주가는 LG전자가 루머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진정됐다. LG전자는 “구글과 인수 관련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며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LG전자는 전일대비 3.07%(1300원) 오른 4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날 LG전자의 주가 움직임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LG전자 주가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루머로 부인한 이상 관련된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소문에 대한 반응이 유독 컸던 것은 그만큼 최근 LG전자가 고전하면서 주가도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해석했다.

LG전자는 부진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가는 연초대비 무려 26.1%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329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45.52% 감소한 수치다.

결국 LG전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한 시선이 구글이라는 루머와 만나면서 주가 급등락으로 표출된 셈이다. LG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루머가 아닌 펀더멘털, 즉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 실적이 계속 좋지 않았고 스마트폰 `G4` 판매 역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 TV 부문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가 살아나려면 결국 실적이 살아나야 한다”며 “당분간 TV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저가 매수 외에는 크게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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