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변심에..이수만·김택진 1300억씩 날려

안재만 기자 2012. 12. 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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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엔터테인먼트, 게임주 주식을 잇따라 팔아치우면서 이들 기업 오너의 평가이익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한달 사이 평가이익이 1000억원 이상 감소한 오너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다. 에스엠은 높은 영업이익률에다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 속에 올해 내내 유망주로 꼽혔었다. 기관이 관심을 가져왔던 건 당연지사. 하지만 지난달 14일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기관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 기간 기관은 에스엠 주식을 236만주나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로 돌아가는가 싶더니, 6일과 7일 20만주 이상씩 매도하며 다시 한번 기대를 저버렸다. 주가도 하향 추세다. 7일 종가는 지난 10월 기록한 고점보다 47% 떨어진 3만7950원이었다. 이날 한때는 3만6000원까지 허물어졌다.

당연히 이수만 회장의 평가이익도 빠른 속도로 줄었다. 이수만 회장의 보유주식은 439만2368주(21.97%). 한달도 안된 기간 동안 감소한 평가이익은 1373억원 가량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대표이사도 만만찮게 이익이 쪼그라들었다. 기관이 엔씨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한 것은 에스엠에 비해 오래됐지만, 지난달초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4만주 정도 팔았다. 에스엠은 그나마 외국인이라도 저가 매수에 나서줬지만, 엔씨는 외국인의 공매도마저 겹치며 낙폭이 컸다. 김 대표의 평가이익은 1357억원 줄었다.

김 대표 입장에서 어쩌면 다행인 것은, 지난 6월 주식 321만8746주(14.72%)를 주당 25만원에 팔았다는 점이다(매각 대상자는 넥슨). 만약 그때 매도하지 않았다면 김 대표의 손실은 3200억원 이상 더 발생했다. 당시에는 너무 싸게 매각했다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결과론적으론 훌륭한 매도 시점이었던 셈이다.

또 위메이드(112040)의 박관호 대표이사 평가이익이 지난달 13일 이후 1126억원이나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일과 6일 각각 7.69%, 8.33% 떨어졌는데, 기관은 5만9576주, 2만6023주 매도했다.

이외에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대표이사 평가이익이 319억원 감소했고, 컴투스(078340)의 박지영 대표와 그의 남편 이영일씨 평가익이 138억원, 276억원 줄었다. NHN(035420)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이사 이익도 각각 425억원, 225억원 감소했다. 모두 지난달 13일 이후 기준이다.

기관이 이들 종목을 거침 없이 매도하는 것은 현재 시장 분위기가 대형주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 환매까지 겹치며 그나마 그간 수익률이 양호했던 이들 종목이 매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배당 메리트가 없어 연말엔 매도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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