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든 정크푸드?" 라면은 억울해

김희정 기자 2009. 3. 19. 09: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편집자주] 지난해 먹을거리 파동으로 식품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삼아야 겠지만 지나친 오해는 소비자에게도 득될 것이 없고 식음료 산업을 멍들게 할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도전! 불만제로'라는 기획을 통해 황당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주고 해당 기업과 종사자들의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전! 불만제로]1-3. 라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라면은 억울하다. 사랑 받은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방부제다."라면엔 방부제가 들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죽어서도 시체가 안 썩는다?"라면에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다면 유통기한 5개월을 버틸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라면에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5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 비밀은 라면의 튀김 공정에 있다.

미생물이 번식하려면 조직 자체의 수분 함량이 12% 이상 돼야 한다. 라면은 고온에서 튀겨질 때 수분이 빠져나가며 수분함량이 4~6% 수준에 불과하다.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요 없다.

'Mr. 라면'이 덮어쓴 누명 중 또 한 가지는 라면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것이다.농심 R & BD팀(리서치 & 사업기획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라면 섭취 빈도와 섭취량은 비만 유무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의 열량은 505 킬로칼로리(kcal)이며 농심이 생산하는 라면 제품의 평균 열량은 437 kcal다. 샌드위치와 우유 530kcal, 비빔밥 550kcal, 자장면 610kcal, 햄버거 세트 800kcal, 삼겹살과 물냉면 1100kcal 등 평소 사람들이 즐기는 다른 음식과 비교해도 열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라면을 먹는다고 해서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라면을 김치, 계란과 함께 먹으면 비빔밥과 같은 균형식이 된다. 라면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은 '62 : 8 : 30'이다. 이상적인 3대 영양소 비율(열량비 %)인 '55~70 : 7~20 : 15~25'의 범위에 들어가는 수치다.

라면은 유탕면 뿐 아니라 건면, 생면, 냉면, 저칼로리면, 소형 용기면, 어린이용 라면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개별 제품에 따라 열량과 지방 등 영양 조성이 다양하다. 체중 감량이 필요하면 녹두국수 등 저칼로리면이나 소형 용기면이, 지방섭취를 줄이려면 건면이나 생면 등이 적합하다.

칼슘섭취를 높이려면 라면에 치즈 한 장이나 두부 2쪽이나 브로콜리 2토막을 얹는 것으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섬유소를 보충하려면 김치를 함께 먹거나 콩나물, 혹은 숙주나물 한줌을 얹으면 좋다.

라면 스프에 대해서도 갖가지 검증되지 않은 억측이 난무한다. 'MSG'(글루탐산나트륨)로 불리는 화학조미료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농심측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면서도 "이 같은 논란을 반영해 2년전부터 라면 스프에 글루탐산나트륨을 전혀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농심은 또 "라면에는 'Non GMO'(비 유전자 조작 식품)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건더기 스프에 들어가는 건조야채가 방사선을 쐐 소독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라면제조 공정 자체에 방사선을 쐬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납품받는 수십여 가지 식재료도 첨단 장비를 통해 남은 농약이나 방사선이 혹시 남아 있는지 검사한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국산 라면은 나트륨 함량도 일본 라면의 1/3 수준"이라며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간편 식품"이라고 자부했다.[관련기사]☞ "아까 그 상담직원이 회장님이었어?"쌩얼 '미스 신라면' "아프리카에 내 이름이.."컵라면 나트륨 기준 600mg서 1000mg로 후퇴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김희정기자 dontsig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