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륙' 마이스페이스, 싸이월드 누를까

2008. 4. 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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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차별화… 오픈API 개발에 중점 둘 듯]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가 15일부터 한글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전세계 29개 지역에서 2억명 이상 가입돼 있는 인맥관리서비스(SNS)사이트다. 자신의 프로파일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다른 이용자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싸이월드'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서 싸이월드를 밀어내고 성공적으로 안착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미 국내 SNS 시장은 싸이월드가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나 친구찾기 서비스 조차 서비스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싸이월드의 회원수가 2000만명이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머니인 '도토리'와 배경음악(BGM) 정도를 팔아서 수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마이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수익성'으로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일단 국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음악'과 'TV'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이들의 프로파일을 선보일 계획인 것이다. 또, 이용자가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기록할 수 있는 '미니로그' 기능도 국내 서비스에서만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의 한국서비스를 진두지휘할 지사장은 아직 공석이다. 마이스페이스측은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이 성 마이스페이스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이 한국 쪽 업무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익모델도 애매하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에서 광고수익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광고시장은 미국만큼 크지도 않을 뿐더러, 그나마의 온라인광고시장도 대형 포털들이 독식하고 있어 광고수익만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마이스페이스의 경쟁사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부터 자사 응용프로그램연계(API)를 공개해 누구라도 페이스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했다. '소셜운영체제(SOS)'로 불리는 이 시스템 덕분에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자극받은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월 5일 자사의 API를 공개하며 페이스북 따라하기에 나섰다.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진출도 자사 오픈 API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듯, 15일 방한한 크리스 드월프 CEO(마이스페이스 공동 창업자)는 이날 마이스페이스 개발자 플랫폼(MDP)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한국 개발자와 관련 벤처기업들을 만났다. 마이스페이스코리아는 지난 11일에도 오픈마루스튜디오, 위자드웍스, 네오위즈 등 국내 웹 2.0 업체 개발자를 초청해 MDP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크리스 드월프 CEO 역시 "2008년은 마이스페이스가 오픈 플랫폼을 위한 첫 발을 내딘 해"라며 "한국의 IT인재들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이스페이스의 혁신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의 이같은 행보는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서 제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인터넷기업 한 관계자는 "구글이나 유튜브처럼 마이스페이스 역시 국내 이용자에겐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면서 "글로벌 거점을 마련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005년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의 폭스인터랙티브미디어에 인수된 바 있으며, 현재 폭스인터랙티브미디어의 사업부 중 하나다. 한국지사는 폭스인터랙티브미디어코리아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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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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