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생쥐머리' 새우깡 지난달 알았다

2008. 3.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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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13일 식약청 조사 후 조치… 은폐 비난일 듯]

'국민과자'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농심은 한달이 다 돼도록 자체적으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사건을 은폐·축소하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제보를 입수한 식약청이 조사에 나설 때까지 원인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하는 모습이다.

18일 식약청에 따르면 부산소재 농심 공장에서 제조한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이번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새우깡은 노래방과 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는 대용량(400mg) 새우깡이다.

농심은 지난 2월말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충북의 한 소비자가 슈퍼에서 산 새우깡에서 1.6cm 크기에 털이 난 듯한 이물질을 발견하고 회사측에 알려왔다.

농심은 자체조사에 나서 이물질의 외관이 딱딱하고 기름이 묻어 있으며 털이 미세하게 탄 흔적이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생쥐머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농심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회수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제보를 접한 식약청이 부랴부랴 현장조사에 나서자 그때서야 내부 조사자료를 내놓으며 사실을 실토했다.

그때까지 제품에 대한 회수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식약청은 부산 공장 조사결과, 공장 내부가 밀폐식 시설로 관리상태가 양호해 공정중에 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문제가 된 대용량 새우깡은 중국 현지공장인 청도농심푸드공장에서 생지(반죽형태의 반제품) 상태까지 제조된 뒤, 국내 부산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가공된다. 따라서 식약청은 중국 현지공장의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농심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농심측은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 조사중이지만 확실한 원인을 파악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공장까지 자체 조사를 했다면서도 여전히 원인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날 농심은 사과 및 해명자료를 통해 "이번 이물질은 혼입경로 등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전량폐기를 진행하고 있고, 원인이 규명될때까지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우깡이 농심의 판매 1위 제품임을 감안할 때 문제가 됐던 제품과 같은 제조과정에서 만들어진 새우깡은 대부분 소비자에 팔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농심은 "전 생산공정은 물론 외주 단계의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점검해 재발을 막겠다"고만 하고 있을 뿐 어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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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우깡 생쥐머리 추정 이물질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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