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싫지만 한국기업은 좋아?..올해만 3곳 인수

2012. 10.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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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시대 대비 포석

냉장고 에어컨 등의 전동기 모터를 만드는 에스씨디는 최근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코에프씨 스카이레이크 그로쓰챔프 2010의 5호)에서 일본 기업 니덱산요로 바뀌었다. 니덱산요는 '산요(Sanyo)'라는 브랜드를 통해 IT부품을 제조ㆍ판매하는 업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2272억원을 기록했다. 자사주와 최대주주 지분 인수를 통해 니덱산요는 총 51.42% 지분을 확보했다. 안정된 경영권을 구축한 셈이다.

한국 업체를 인수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일본 업체의 국내 상장사 인수가 3건에 달한다. 원인으로는 △국내 업체의 높은 기술력 △삼성ㆍLG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판로 개척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대비 등이 꼽힌다.

지난 5월 IT제품의 제어용 모터를 생산하는 모아텍은 일본 업체인 미네베아로 회사가 넘어갔다. 모아텍은 주력 제품인 스테핑 모터(stepping motor)에서 세계 1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스테핑 모터는 외부 전압과 전략을 모터의 일정 회전으로 연결해 주는 장치다. 자동차 소형모터 판매 세계 2위인 미네베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IT용 모터로 제품 외연을 확대하게 됐다.

일본이 한국 기업에 러브콜를 보내는 두 번째 이유는 한국 대기업으로의 교두보 확보다.

일본 기업, 특히 부품사는 안정된 납품처 발굴 차원에서 한국 대기업과 인연을 맺고 있는 부품사 인수를 선호하고 있다. 올해 피인수된 모아텍과 에스씨디는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 납품사다.

FTA 구도 변화도 일본 업체가 한국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FTA는 한국ㆍ중국ㆍ일본으로 구성된 3자 구도에서 일본이 배제된 채 한국과 중국 양자 구도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한국 기업을 인수하면 향후 한ㆍ중 FTA 성사 시 무역 자유화 이점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일본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인수ㆍ합병(M & A) 컨설팅 업체인 큐더스의 김대중 대표는 "일본 기업 특성상 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이전에 비해 일본 업체가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갖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대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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