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상향]금융권 "외인 '묻지마 매수' 이유있었네"

정선영 2010. 4. 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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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발표 이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그럼 그렇지'라며 무릎을 쳤다.

그동안 견조하게 지속되던 외국인 자금 유입 배경에 이런 호재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날 무디스의 이번 등급 상향은 초계함 침몰 사건에도 3대 신평사중에서 처음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등급을 회복한 것인 만큼 대형 호재로 인식됐다.

한 시장 참가자는 "외국인이 지난 3월부터 그렇게 주식을 사들이고 원화 강세에 베팅하더니 뒤에 대기하고 있는 호재가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이었다"며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지 두고 봐야 할 듯하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증시에서 외국인은 22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초에 이어 역외매도가 또 다시 재개되면서 3월, 4월 연이어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역시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순매도, 현물 순매수 기조가 3월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한달간 주식, 채권시장을 통틀어 들어온 외국인 자금만 11조8507억원에 달했다.

지난 13일 기준 외국인 매매 동향은 3월중 코스피에서 5조3611억원, 채권시장에서 6조2645억원씩 각각 순매수를 기록했다. 4월 중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원, 채권에서 1조6339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그간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3월, 4월 '묻지마 매수'행진이 지속된 것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이유있는 매수'라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간 주식 및 채권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이같은 호재성 뉴스를 선반영한 측면도 있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증시에서는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밑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은 일단 원화 절상, 주식 상승 재료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리먼 사태 이전으로 금융시장이 복귀하는 과정인 만큼 환율, 금리 등 가격지표도 회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1100원선을 놓고 당국이 얼마나 속도조절에 나설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무디스 신용등급 소식에 중립적인 입장이다. 금융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호재이기는 하나 채권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한쪽 면만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사실 채권 가격에는 크레디트에 대한 평가도 금리에 반영돼 있는 만큼 국가등급 상향은 크레디트 측면에서는 유리하므로 주식상승, 경기 회복 등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반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환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는 감소할 수 있는 영향이 있어서 중립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WGBI이야기가 또 나오고 있어 시장 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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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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