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박상희 2008. 11.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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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상희기자] 1500원을 놓고 외환시장의 힘겨운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1500원에 대한 부담은 누구나 느끼지만 하루 거래량이 총 30억달러도 안되는 시장에서 10~20원씩 순식간에 움직이는 환율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다행히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돌아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환율의 상승세는 제한됐다. 주구장창 국내자산을 팔아왔던 외국인들은 어제 근 한달만에 1000억원 이상의 국내주식을 샀고, 국채선물도 샀다.

전일 미 연준의 8000억달러 모기지시장 지원 방안에 연이어 나온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달러-원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됐다. 인민은행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1.08%포인트 인하해, 11년만에 최대폭으로 금리를 내렸다

국내 외환시장에도 이런 타이밍에 맞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0월중 경상수지는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9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정부나 당초 한국은행 전망치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때마침 한미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고도 세부사항에 관한 사인이 이뤄지지 않아 한달 가까이 지연됐던 연준의 달러자금을 이제 본격적으로 가져다 쓸 수 있게 됐다는 낭보도 들려왔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 실시되는 스왑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된다.

그동안 한미 체결에도 연준 꼬리표가 찍힌 달러를 직접 볼때까지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며 반신반의했던 외화자금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환시장의 극단적인 상승심리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출업체와 수입업체를 또다시 번갈아 죽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10월30일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이 전해진 날 하루만에 환율은 177원이나 하락했지만 약발은 2주를 못 갔다. 2주간의 환율 변동폭은 약 250원에 달했다.

그사이 영세한 수입업자들의 속앓이가 더 심해진 것은 물론이다. 새 물건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30~40% 돈을 더 내야했고, 들여온 물건은 소비심리 악화로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수입업자보다는 상황이 나을지 몰라도 수출업자들의 아우성도 들린다. 널뛰는 환율 때문에 어느 기준에 견적을 내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라는 푸념이 들린다.

일회성 호재에 크게 출렁였다 다시 올라올 것이라면 아침에 들려온 이같은 낭보들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게 기업들의 속내다.

(이 기사는 27일 오전 8시37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바일로 보는 실시간 해외지수ㆍ환율정보 < 3993+show/nate/ez-i >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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