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엔씨-넥슨 빅딜, 속뜻 몰라 논란 증폭(종합)

류현정 기자 2012. 6.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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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엔씨소프트 대주주인 김택진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넥슨에 매각한 것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워했다. 김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김 대표에서 넥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당 매매 가격이 거래 가격보다 낮았다는 점, 엔씨소프트의 대작 게임 '블레이드소울' 출시를 앞둔 시점에 빅딜이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11일 증시전문가들은 대주주의 자금 회수가 아니라는 분석부터 공동경영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시각을 내놓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일본 넥슨이 김택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14.7%를 8045억원에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일본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이날 종가 26만8000원보다 낮은 주당 25만원에 지분을 사들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이라는 사실만으로 주가엔 악재라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3만7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에 따라 향후 공동경영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경진 연구원은 "양사간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론 기대하기 어렵다"며 "두 회사는 모두 온라인게임 시장의 선도기업이지만, 각기 다른 장르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DNA가 분명히 달라 시너지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에 대해 넥슨 전략의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그동안 위젯(메이플스토리), 네오플(던전앤파이터), 엔도어즈(군주·아틀란티카), 게임하이(서든어택), JCE(프리스타일, 룰더스카이) 등 게임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인수해 왔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이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넥슨의 퍼블리싱 능력 및 해외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경우 해외 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몇 가지 추가적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 등의 방법도 있을 텐데 굳이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지분을 매도했다는 점과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공개테스트(OBT)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의 투자자금 회수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지분가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고, 엔씨소프트에서 향후 경영권 변동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면서 "이는 김택진 대표이사의 투자자금 회수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시너지(상승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장초반 엔씨소프트(036570)와 일본 넥슨의 주가는 엇갈렸다. 오전 9시 엔씨소프트(036570)는 5% 넘게 급락했고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된 넥슨 주가는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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