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선, 겨우 4천원 차이..말로만 '저가항공'
<8뉴스>
<앵커>
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일부러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시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따져보니 이름처럼 '저가'가 아니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형례씨는 '저가' 항공사를 통해 제주행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비행기 삯이 싸지 않았습니다.
[김형례/서울 잠실동 : 우리는 5만~6만 원 생각하고 왔는데 1인당 8만 5천 원정도 계산이 된거 같아요. 너무 비싼거 같아서.]
저가 항공사는 이런저런 서비스는 줄이되, 그 대신 요금을 대형 항공사 대비 최대 25%까지 내리겠다고 광고하며 출범 했습니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 요금은 광고처럼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성수기 요금 비교입니다.
A항공사와 대한항공의 서울-제주 항공편 요금차는 4천6백 원.
청주~제주 간 노선도, 4천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설립한 저가 항공 자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는 저가 항공사 기준에 맞춰 제 자리인 데 반해, 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금 책정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항공사들이 요금을 높게 받든 낮게 받든 2주 전에 고시만 하면, 항공법상 문제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D저가 항공권 관계자 : 저비용항공사라고 해서, 대한항공보다 몇 퍼센트 낮게 받아라 이런 규정은 없어요.]
항공사들은 또, 대형 항공사에 비해 수익 구조가 나빠,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항변합니다.
[정희수/한나라당 의원(국회 국토해양위) : 많게는 18% 수준으로 상당히 요금을 탄력 운용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되지 않겠나.]
또, 저가 항공사의 운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 항공사에 대해 공항 이용금을 싸게 해 주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최준식, 영상편집 : 남일)
이승재 jerry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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