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김밥장사' 막는 대형쇼핑몰

2011. 11. 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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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도림역 노점-인근 백화점 마찰

"시민불편 없다" "불법" 몸싸움도

"김밥 파는 게 시민 불편이라도 주나?" "관리 책임자로서 불법행위를 눈감을 수 없다."

지난 4일 아침 8시께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김밥을 파는 김아무개(50)씨 부부와 ㄷ백화점 경비직원 대여섯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직원들이 김밥 상자가 놓인 탁자 주변을 둘러싸 장사를 못하게 하자 마찰이 생긴 것이다. 김씨 부부를 돕기 위해 나온 노점단체 회원 한명은 백화점 직원과 싸우다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같은 이유로 김씨 부부를 지원하러 나온 노점단체 회원들과 백화점 경비직원들이 크게 몸싸움을 벌여 회원 6명, 경비직원 23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김씨 부부는 다음날부터 "김밥 노점을 탄압하는 대형 쇼핑몰의 횡포를 규탄한다"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김씨 부부가 김밥을 팔던 자리는 원래 서울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 출구 밖 길거리였으나, 지난 9월 ㄷ백화점이 개장하면서 출구와 백화점을 잇는 광장으로 바뀌었다. 광장은 구로구청 소유이지만 관리를 백화점이 맡기로 했고, 백화점은 광장 내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며 아침마다 김밥 노점과 대치하고 있다.

김씨는 "1년 이상 장사를 하는 동안 문제 삼지 않다가, 백화점이 생기면서 막기 시작했다"며 "출근길 시민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장사를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관계자는 "장사를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반대편 출구나 도로로 옮기라고 요구하는데도 김씨 쪽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은 "기본적으로 생계형 노점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관리를 잘 하는 방향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질서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 되면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보름간 구청 누리집에는 김밥 노점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민원이 10여차례 접수되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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