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2%,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았다

2013. 4. 7. 18: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10곳 중 3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12월 결산인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 1510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며 부채상환 능력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지홍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국내 기업의 비중은 31.6%로 전년도의 27.7%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다. 이 수치가 1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그해 지불한 이자조차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작년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은 4.3%로 전년도(10.5%)의 절반이 채 안 됐다. 영업이익률(중앙값 기준)도 이 기간 4.7%에서 3.8%로 낮아졌다. 이 책임연구원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여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떨어뜨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위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현상도 지난해 더욱 심해졌다. 조사대상 중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6.5%에서 2011년 41.6%, 2012년 50.8%로 갈수록 확대됐다.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률(가중평균 기준)도 7.3%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4.3%보다 크게 높았다. 전년도엔 각각 6.7%, 5.5%였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환율 상황도 우리 기업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부진한 경영성과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기업들의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원의 지적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