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어질 때까지 술"…음주 손실액 7조 원

SBS

<앵커>

지난달 상수도 공사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역주행하는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20대 여성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한해 730명이 이런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치러야 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엄청납니다.

이어서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입니다.

한때 대기업에 다니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지금은 직장도, 재산도, 그리고 가족도 모두 잃었습니다.

20년 넘게 계속된 '폭음' 습관 때문입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49세 : 발동이 걸리면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게 되고, 직장을 잃고 나서는 거의 매일 아침에 깨면 마시다가 지치면 또 좀 자다가 깨면 또 마시고… .]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해마다 술 때문에 7조 3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로 인한 각종 질환의 의료비, 그리고 이로 인한 근로 손실이 가장 많습니다.

[우보라/알코올중독 전문병원 전문의 : 알콜성 간경화까지 진행되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술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신체적 질환은 실제로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 있다라고….]

음주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한 해 2만 8천여 건으로 사회적 비용이 1조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술 때문에 벌어지는 각종 폭력 사건, 가정 해체와 범죄 피해까지 합치면 국가적 손실은 수십 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음주 규제 정책 강도는 OECD 22개국 중 18위로 하위권입니다.

[정영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실장 : 주류를 사는데 접근성에 거의 제한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미국 같은 경우는 슈퍼마켓 같은 경우에 일정 시간 이후에는 술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성에 상당히 제한을 두고 있거든요.]

술에 관대한 문화, 그리고 느슨한 규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술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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