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은 대창이 미국산?대기업, SRM 의심부위 들여왔다

2012. 5. 13. 19: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소 내장·머리·족 수입 확인

CJ프레시웨이·대한제당·한화·현대종합상사 등

2009년부터 수입위생조건 허술 틈타 대량 수입

"현행은 민간업체 합의면 가능…조건 강화해야"

현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의 취약점으로 지적받은 특정위험물질(SRM) 의심부위가 국내에 대량 수입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관세청 누리집과 식품전문매체 <식품저널>에 따르면 소 내장·머리·족 등이 2010년 이후 수입이 늘었다. 그동안 이들 부위는 수입 조건이 허술해 일부 들어온 것으로 의심받았지만, 구체적인 수입 물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씨제이(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대한제당, 한화,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수입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자료를 보면, 미국산 소 내장(품목번호 HSK 0504001010) 수입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2008년 수입위생조건이 바뀌고 2년이 지난 2010년부터 슬금슬금 들어왔다. 2010년 101t, 2011년 509t이 들어왔고, 올해도 지난 3월까지 413t이 수입됐다. 또 소 족(HSK 0206292000) 역시 한동안 수입되지 않다가 2010년 3197t, 2011년에는 2945t이 들어왔다.

미국산 소 내장과 족은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한 뇌·두개골·눈·혀·편도·등골 등의 특정위험물질에 추가로 기타 특정위험물질로 지정한 부위다. 특히 소 내장은 1997년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식품의약청(FDA)이 소에게 먹이지 않도록 금지한 물질이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이 4번째로 발병한 것을 계기로 소의 내장 일부를 닭에게 제공하는 것까지 금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미국산 소 머리(HSK 0206299000) 역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1940t)되기 시작해 2010년 4288t, 2011년 9150t이 국내에 들어왔다. 올해도 지난 3월 말까지 2084t이 들어온 상태다. 소 머리는 국제수역사무국과 유럽연합 과학위원회 모두 특정위험물질로 지목한 두개골·뇌·눈·혀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2008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결과에 대해 "수입업체가 해당 품목을 지정해야만 국내에 들어올 수 있어 많은 양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2008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의 특정위험물질에 이들 부위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식품저널>에 따르면 이들 부위를 수입한 업체는 씨제이(CJ)프레시웨이, 대한제당,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을 비롯해 드림엑스팜, 삼성식육, 그린미트, 엔에치(NH)프라임미트 등이었다. 씨제이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수입 물량 대부분은 (서울) 마장동 도매시장 업체들이 직접 수입하지 못해 의뢰를 받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접 유통하려고 수입한 (소 내장의 하나인) 대창은 미국 쪽 수출업체가 살코기를 수입하려면 부산물도 같이 하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며 "창고에 보관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의 박상표 정책국장은 "현행 고시는 양국 민간 수출입 업체가 합의하면 들여올 수 있을 만큼 허술하기 때문에 수입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통합진보당 '충격의 폭력사태' 대체 누가 주도했나정몽준 "황우여는 환관" 정면공격서울시립대생 1300명, '등록금 0원 고지서' 받는다민주노총 "진보당 지지못해…책임 묻겠다"가가와에 푹 빠진 퍼거슨…쓸쓸한 박지성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