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자본' 대명사 론스타, 6조 안고 떠난다

박민하 2012. 1. 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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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금융 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지금 주인인 론스타는 이 외환은행 팔아서 6조 원 넘게 주머니에 넣고 한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사전 예고 없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전격 승인했습니다.

재무건전성이나 인수자금 조달의 적정성 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계약한 대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3조 9157억 원에 사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03년 2조 천여억 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지금까지 받은 배당과 지분 매각 대금 등 총 6조 8천여억 원을 챙기게 됐습니다.

매각 차익만 4조 6천억 원이 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법조문상으로는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볼 수 있었지만, 입법 취지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주식처분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대/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국내 산업자본을 염두에 둔 비금융 출입자 제도의 입법 취지, 그간의 비금융 출입자 확인 관행에서 형성된 신뢰보호의 문제, 그리고 다른 외국 금융회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하지만 금융당국 스스로 법령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김기철/외환은행 노조위원장 : 매각승인은 명백한 위법이며,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계약한 모든 사항은 원천무효다.]

국세청은 매각대금의 10%인 3,916억 원 가량을 하나금융에 원천징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론스타가 불복하고 소송을 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른바 '먹튀 자본'의 대명사로 불린 론스타는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김석동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국정조사와 청문회까지 공언해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오광하)박민하 m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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