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 사상 최대.. 5.4배 벌어져

2012. 1. 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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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 간 임금격차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5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2011년 9대1 분위배율'은 5.4였다. 2002년 통계청이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2009년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상위 임금 최하위의 5.4배=9대1 분위배율은 임금을 가장 많이 받는 9분위 계층 중 최저 임금근로자와 임금을 가장 적게 받는 1분위 계층 중 최고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한 것이다. 배율이 클수록 임금격차가 많이 나는 것을 뜻한다. 9대1 분위배율 5.4는 최상위인 9분위 계층 근로자 임금이 최하위 1분위 근로자 임금의 5.4배라는 얘기다.

2002∼2008년 9대1 분위배율은 5.0∼5.2를 오르내리면서 임금격차 악화 정도가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4로 급증했다. 2010년엔 5.1을 기록해 격차 정도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임금 수준이 중간인 5분위 계층과 1분위 계층의 임금수준을 비교하는 5대1 분위배율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대1 분위배율은 2.4로, 역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대1 분위배율은 2002∼2005년 2.2에서 2006∼2007년 2.4로 늘었다가 2008년 2.1로 줄었으나 이후 2009∼2010년 2.3, 2011년 2.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임금격차는 전반적으로 확대일로다.

◇우리나라 임금격차 심한 편=한국의 임금격차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09년 기준 9대1 분위배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69로 이스라엘 5.19, 미국 4.98에 이어 세 번째로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인 3.34를 훨씬 웃돌 뿐 아니라 9대1 분위배율이 2.23으로 가장 낮은 벨기에에 비하면 한국의 임금격차 수준은 배 이상 나쁘다.

임금격차 확대는 임금근로자들의 불평등 정도가 악화되고 있음을 말한다. 불평등 정도의 악화는 계층 간 갈등요인이 될 수밖에 없고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뿐이다. 1%에 대한 99%의 불만으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등의 움직임도 격차 심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 임금격차 완화책 마련이 시급하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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