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 건설할 때마다 경제·금융위기 터져

2012. 1. 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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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닿으려는 인류의 욕망이 파멸을 부른 '바벨탑의 저주'가 현대에는 경제·금융위기로 재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천루 건설 붐 뒤에는 여지없이 금융시장의 대혼란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인도에서 한창인 마천루 건설이 또 다른 위기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캐피털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 건설과 경제·금융위기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의 건설은 예외 없이 경제위기의 신호탄이 됐고, 마천루가 늘어날수록 위기의 충격도 커졌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이를 근거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마천루 지수(Skyscraper Index)'를 내고 있다. 가까운 예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는 지난 2007년 7월 대만의 '타이베이 101'(508m)을 제치고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터지면서 이듬해인 지난 2008년 불거진 금융위기는 아직도 세계경제를 옥죄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두바이 정부가 이른바 '사막의 기적'을 일군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바벨탑의 저주는 미국 최초의 마천루로 꼽히는 '에퀴터블 라이프 빌딩'(43m)도 비켜가지 않았다. 이 빌딩이 뉴욕에 위용을 드러낸 1873년부터 1878년까지 미국은 장기 대침체(Long Depression)를 겪어야 했다. 지난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대공황도 뉴욕의 마천루 건설 붐 뒤에 불거졌다. 마천루의 대명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이 1931년 완공됐고, 앞서 1929년에는 '40 월스트리트'(282m), 1930년엔 '크라이슬러 빌딩'(318m)의 공사가 끝났다. 이 밖에 지난 2001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417m·1973년 완공)는 브레턴우즈체제 붕괴와 석유파동,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452m·1997년)는 아시아 금융위기, 지난 1999년 착공된 타이베이 101은 닷컴버블 붕괴 직전 위용을 드러냈다. 주목할 것은 중국과 인도가 마천루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대출 고삐가 풀리면서 중국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마천루의 53%가 몰려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거품을 경계하며 향후 12~18개월 사이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도 마천루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240m가 넘는 전 세계 마천루는 모두 276개로 인도에는 아직 2개밖에 없지만 5년 뒤에는 14개가 더 건설될 예정이다.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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