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거부하는 30대..나라경제 '주름살'

2012. 1.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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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살림살이 영향30대초반 男 50%가 미혼30대후반도 4명중 1명 '총각'출산도 갈수록 감소세한국경제 성장동력 저하실질적 대책마련 시급

젊은 세대의 만혼 추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30대 초반 남성의 50%가, 30대 후반 남성도 4명 중 1명이 미혼일 정도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된 탓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적 형편이 젊은이로 하여금 결혼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 출산 포기에 앞서 결혼과 연애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3포(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세대'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9일 통계청의 의뢰로 한국인구학회가 작성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를 보면 우리사회의 만혼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엔 31.8세가 되었고, 여성은 24.8세에서 28.9세가 됐다. 이제는 30대 미혼남녀에게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하긴 어렵게 됐다. 그들은 너무도 평범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만혼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성에게서 특히 더 빠르게 나타난다. 30~34세 남성 미혼 비율이 1995년 18.6%였으나 2010년엔 배 이상 늘어난 49.8%로 급증했다. 30대 초반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미혼이다.

35~39세 남성도 마찬가지다. 2010년 현재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았다. 못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이 나이 때 미혼 남성은 15년 전엔 6.1%에 불과할 정도로 귀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좀 더 나이 많은 40~44세 남성 미혼율도 1995년엔 2.6%에 불과했으나 2010년엔 14.8%로 그 비율이 2.5배로 증가했다.

만혼 추세는 경제 상황과 관련이 깊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을 기점으로 초혼 연령 증가폭이 커졌다. 남성의 경우 1990년에서 1997년에는 초혼 연령이 0.7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1997년에서 2004년 사이엔 2세가 늘었다.

일반적으로는 미혼 여성에 비해 미혼 남성의 결혼 의향이 높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양극화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봉급만 가지고는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물려받을 것 없는 집' 남성의 결혼 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봉급생활자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만혼 비율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문제는 만혼이 나라경제의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3명으로 세계 222개국 중 217위에 불과하다. 당장 2016년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는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때부터는 내리막이다.

정부는 성장률 확충 차원에서 출산율 증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출산율이 늘어날 리가 만무하다. 지금같은 상황에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은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조사에서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은 5년 만에 54.4%에서 24.3%로, 여성은 42.1%에서 24%로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 세제혜택 같은 숫자놀음식의 정책에서 탈피하고 전방위적으로 더욱 혁신적인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구와 결혼 같은 지표는 비가역적 성격이 강해 한번 추세화하면 이를 되돌리기는 데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e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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