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한 달만에 편성 흔들고 조기종영까지
소수점 시청률·제작비 부담이 원인… 외주제작 활성화 '공수표'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종합편성채널 4사가 전반적으로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면서 개국 한달 만에 편성을 뒤바꾸는가 하면 조기 폐지하는 프로그램도 속출하고 있다.
채널A(동아일보)는 시청률이 0.2~0.3%대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자 드라마와 뉴스의 편성시간을 개국 한달 만에 변경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채널A는 월화 미니시리즈였던 < 컬러 오브 우먼 > 을 지난해 12월26일부터 원래 방영시간인 밤 9시20분에서 30분을 앞당겨 8시50분으로 전진배치했다.
채널A는 밤 8시30분에 편성했던 메인뉴스 < 채널A 뉴스830 > 도 평일 밤 10시로 자리를 옮겼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채널A의 < 컬러 오브 우먼 > 편성 변경에 대해 1~2%대의 시청률을 확보한 JTBC 드라마 < 빠담빠담 > 과 같은 시각에 편성해 시청률 상승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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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가 시청률과 제작비 문제를 들어 프로그램을 조기 폐지 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폐지 통보를 받은 < 다섯남자의 맛있는 파티 > , < 음치들의 반란 앙코르 > , < 연예인사이드 > .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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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시청률이 저조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 다섯남자의 맛있는 파티 > , < 연예인사이드 > , < 음치들의 반란 앙코르 > 등의 프로의 조기 폐지 계획이 알려지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외주제작해 왔던 제작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제작사 관계자들은 '채널A 쪽에서 시청률과 제작비 문제 등을 들어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허가의 긍정적 요인으로 외주제작 활성화를 들었는데 오히려 외주제작사에 횡포를 부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트콤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MBN도 시트콤의 방영시간을 변경했다.
MBN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 뱀파이어 아이돌 > 과 < 왔어왔어 제대로 왔어 > 두 편의 시트콤 시간대를 각각 저녁 7시30분과 9시30분으로 옮기는 편성변경을 단행했다.
MBN 관계자는 "한달 동안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해당 시트콤을 선호하는 시청대가 분명하게 드러나 편성 변경에 따른 혼란에도 부득이하게 방영시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 광고업계 전문가는 "종편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1천억~2천억원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시청률 1%대를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에 문을 닫는 종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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